2020년 02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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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땐 신나죠? 속에선 신물나요… 역류성 식도염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 기능 떨어져 위산 등 역류
과식·야식·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 원인
밥 먹은 후 속 불편하거나 속쓰리다면 의심

  • 기사입력 : 2020-01-06 08: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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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류성 식도염은 연말에 환자가 급증하는데, 이는 잦은 술자리, 야식, 기름진 음식 등과 같은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환자 중 12월 환자가 10% 정도를 차지,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한 40대에서 12월 환자가 13%를 기록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11월과 비교해서도 3~4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 전정부에서 분비되는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 내로 유입돼 하부식도에 염증을 유발해 속쓰림과 상복부 통증 등 다양한 임상증상과 식도 점막의 변화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위장질환이다.

    술이나 담배, 카페인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 압력을 낮추고, 위산의 분비를 촉진시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한다. 또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과식, 야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역류성 식도염은 내시경검사 소견과 관계없이 역류증상이 있으면 진단할 수 있다. 이 외 내시경 또는 24시간 식도 PH검사를 이용해 진단하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임상 증상에는 전형적 증상과 비전형적 증상이 있다. 전형적 증상은 흉부작열감과 역류다. 이 같은 증상은 식후에 악화되며, 물이나 제산제를 먹으면 경감된다. 비전형적 증상은 흉통, 연하곤란, 연하통 등이 있으며, 만성적 후두증상, 인후 이물감, 만성기침, 쉰 목소리 등 식도 이외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위식도 역류 증상만 있고, 식도염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 치료목표는 산의 역류로 인한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식도염의 치료와 식도염의 재발을 방지해 궁극적으로는 식도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역류물질의 양과 산도를 줄이고, 역류물질이 식도 점막에 접촉하는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위식도 역류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며, 만성적인 질환이고,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쉽게 재발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치료는 여러 단계로 나눈다.


    첫째, 생활습관의 조절이다. 침상머리를 높이고 지방섭취를 줄이며, 식후 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 알코올, 커피, 매운 식사 등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체중을 줄이고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약물 치료다. 최근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중 하나인 라니티딘 성분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검출돼 정부가 국내 유통 중인 의약품 269개 품목의 판매를 중지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최근 라니티딘 위장약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소량 검출됐다는 정보를 발표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조사에 착수했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사람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고 지정한 인체 발암 추정물질(2A)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국내 유통 완제의약품 전체 269품목에 대해 잠정적으로 제조·수입 및 판매를 중지하고, 처방을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병원에서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있어 라니티닌 계열은 거의 처방하지 않으며, 위산분비억제제 투여로 치료한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ior) 가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로 다른 약제에 비해 보다 높은 빈도에서 보다 빠르게 증상을 호전시키고 식도염을 치료한다. 이 약제는 반드시 식전에 투여해야 하며, 하루에 한 번 약을 먹는 환자들은 대부분 아침 식사 전에 약을 복용한다. 비심인성 흉통, 식도 상위 증상, 표준용량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심한 식도운동 이상을 동반한 경우와 바렛식도 환자에서는 고용량의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하루 2회로 나눠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두 번째 투여는 저녁식사 전에 해야 한다.

    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김완철 과장이 역류성 식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김완철 과장이 역류성 식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이 외에도 최근 나온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도 역류성 식도염에 효과가 있다. 이 약제의 장점은 식후에 투여해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보다 효과가 빠르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소화관 운동촉진제도 유용하다. 운동촉진제는 하부 식도 괄약근 압을 증가시키고, 식도 연동 운동을 증가시키며, 위장의 배출시간을 촉진시키는 작용으로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출혈이나 식도 천공이 있었지만,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제로 강력한 위산 분비억제제를 사용하면서부터는 드물어졌다.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 특히 고령자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 식도협착이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체중 조절에 신경 써야 하며, 만약 속쓰림 증상이 있거나 마른기침 또는 식후 흉부 불편감이 있을 경우 내원해 상담해야 한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김완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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