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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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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찰, 마산 성매매 집결지 단속의지 있나

  • 기사입력 : 2020-01-08 2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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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방경찰청이 시민단체 등이 강력하게 요구해오고 있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척결을 위해 작년 9월 폐쇄작전에 돌입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성매매 단속실적이 단 한 건도 없어 시민들 사이에서 단속 의지가 부족하다는 불만과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강한 요구가 있거나 언론에서 비중 있게 취급하는 등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사안에 대해서는 경찰은 즉각 조사나 수사에 나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성매매 집결지 단속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 지난해 말 창원시에서 업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우여곡절 끝에 ‘성매매 집결지’ 출입구 양쪽에 CCTV 6대를 설치해 폐쇄 수순에 들어가는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같이 CCTV를 설치해도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경찰의 단속 의지가 부족하고, 실행력도 약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주 1회 이상 단속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그동안 단속 건수는 겨우 5~6차례에 그쳤다. 현장 단속의 어려움과 업주들의 반발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단속을 강행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하는 경찰의 말은 납득하기 어렵고 변명처럼 들린다. 업주들의 경계 및 반발은 있겠지만 불법 앞에서 공권력은 엄중하고, 강력해야 한다. 더한 어려움도 많지 않았는가.

    경찰의 단속과 함께 업주들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 창원시가 폐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표한 만큼 자신들과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자립자활 대책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 시와 머리를 맞대 논의해야 한다. 시도 이에 대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다.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새로운 국면을 이미 맞았다. 성매매는 불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계하고 반발해도 곧 한계에 부닥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찰은 적극적인 단속을 통해 실적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한 만큼, 성매매집결지가 폐쇄될 수 있도록 이번에는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역사가 오래된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폐쇄는 시대적 흐름임을 모두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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