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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부의 손길, 세상을 밝힌다 (5) 창원 김대익씨

기부천사 ‘우산수리공’ 아들 “아버지 뜻 이어갑니다”

  • 기사입력 : 2020-01-12 20: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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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제가 베푼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그들에게서 얻는 것이 많습니다.”

    부친의 뒤를 이어 선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김대익(54)씨는 이렇게 운을 뗐다. 그는 마산에서 한평생 우산과 양산을 판매하면서 봉사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췌장암 진단을 받아 시신을 기증하고 떠난 김진맹씨의 아들이다.

    김대익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우산을 고치며 미소를 짓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대익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우산을 고치며 미소를 짓고 있다./성승건 기자/

    그는 “옛날에 아버님 덕에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미 선행을 해온 경험이 있었다. 그는 우연찮게 친구의 소개로 빈민촌에 목회 활동을 하시는 분을 만나 지하실 공부방에 봉사를 간 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그들에게서 무엇인가를 더 많이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후 느껴왔던 감정들이 아버지가 해오던 일을 이어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가업을 잇는다는 점도 있지만, 지난해 아버지께서 3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으면서 남은 시간을 온전히 아버지와 같이 지내오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우산수리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참 보잘것없는 일로 느껴왔었는데 직접 하면서 보니 그 보잘것없는 우산 속에는 정말 많은 사연과 추억이 담겨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추구해 온 목적과 아버님이 살아온 인생이 너무 맞아떨어져 행복하다. 이 일을 해오다 보니 아버님의 마음이 오버랩되는 느낌, ‘아, 이런 마음으로 했겠구나’ 하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며 “제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보람을 느낀다. 아버지처럼 인생을 잘 마무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또 그는 “아버지가 투병생활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어떤 분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한참을 우시고 가셨다”며 “우산 수리비를 모아 기부해오던 아버지의 선행을 계속 해 나갈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아버지 시신기증으로 절감한 장례비와 모아둔 성금 일체를 아버지의 이름으로 캄보디아 오지의 한 초등학교에 관정을 개발하는데 기부해 2월초 준공 예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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