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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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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표현한 ‘디지털’

김순자·김영미·박미옥·변은미·최가연·이명숙 ‘현대미술 6인전’
31일까지 창원 연아트오브갤러리

  • 기사입력 : 2020-01-13 0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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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정보량의 최소 기본단위), 픽셀(TV 등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현재 디지털 시대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들이다. 그런데 그림에서 디지털시대는 어떻게 표현될까.

    지역에서 현대적 패러다임으로서 회화에서 이같은 디지털적 요소들을 보여주는 그림들이 한자리에 선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창원 시티세븐 43층에 위치한 연아트오브갤러리가 전시회를 갖고 있는 현대미술 6인전이 그런 자리다. 참여작가는 김순자, 김영미, 박미옥, 변은미, 최가연, 이명숙이다.

    김순자

    김순자의 작품들은 마치 실과 같이 가늘고 긴 여러 개의 물감에 의한 곡선들이 마치 직조에서 날실과 씨실처럼 엮어지는데서 오는 새로운 환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영미의 작품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들을 활용한 공간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이들 문자들은 나름의 의미론적 의미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일종의 조형언어의 기본요소로서의 문자에 더 가깝다.

    박미옥의 작품들은 신인상주의 화가들의 점묘화법을 연상시킨다. 점묘파는 물감을 칠하기를 거부하고 기본적인 색을 점을 찍어서 강한 채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면 박씨의 작품에서 점들은 이미지를 구성하기 위한 픽셀과 같은 의미로 접근된다.

    변은미 작가 역시 박씨의 작품처럼 점에 집적과 반복에 의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좀 더 동양적인 톤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가는 이처럼 픽셀 개념의 작품 외에도 물감을 가늘게 짜내는 기법을 통한 이미지의 작품도 보여주고 있다.

    이명숙의 작품들은 한편으로는 마치 분자방정식을 연상시키는 듯한 육각형의 작은 형태의 단위들이 무수히 모여서 이루어지는 이미지들을 표현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마치 어떤 유형이 알 듯 모를 듯한 상형문자를 연상시키는 기호들이 연속적으로 화면 전체에 전개되는 화면을 통해 무한한 공간감을 연출하고 있다.

    최가연의 작품은 무수히 반복되는 패턴에 파스텔톤 혹은 수묵이나 담채화에서 볼 수 있는 담백한 느낌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패턴은 마치 쪼개진 조개껍데기 조각 혹은 도자기의 파편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늦은 가을에 수북이 쌓인 낙엽의 속삭임을 느끼게 된다. 전시는 31일까지.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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