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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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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차 횡단보도 주행 … 신호위반은 예사

김해서부경찰서 단속 동행취재
2시간 동안 신호위반 등 5건 적발
지난달 이후 274건 … 하루 6건꼴

  • 기사입력 : 2020-01-16 21: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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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점심시간 김해시의 한 도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횡단보도를 주행하고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차로로 넘어간다. 신호위반은 예사였다.

    이날 김해서부경찰서의 김해 서부권 이륜차 법규 위반 집중단속에 동행 취재한 결과 수차례의 위반행위를 목격할 수 있었다. 단속은 낮 12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고 신호위반 3건, 중앙선 침범 2건 등 5건이 적발됐다. 과거에는 1~2시간 동안 10건 이상 적발되던 것이 집중 단속이 이뤄진 이후에는 적발 건수가 10건 이하로 줄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16일 오후 김해시 관동동에서 경찰이 이륜차 불법 행위 단속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16일 오후 김해시 관동동에서 경찰이 이륜차 불법 행위 단속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날 단속 건수는 많지 않았지만 그 위험성은 높았다. A(35)씨는 유턴 가능한 교차로를 불과 200여m 앞두고 횡단보도를 주행해 반대편 차로로 진행하다 중앙선 침범으로 적발됐다. B(41)씨는 횡단보도 녹색등이 켜졌음에도 신호를 위반하고 보행자들 사이로 그대로 주행해 신호위반으로 단속됐다. 적발된 중앙선 침범 운전자에게는 벌점 30점에 범칙금 4만원이, 신호위반은 벌점 15점에 범칙금 4만원이 부과됐다.

    또 단속이 시작되자 몇몇 배달원들은 휴대폰으로 단속 사실을 전파하기도 했다.

    경찰은 “단속이 시작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배달원들끼리 단속 사실을 주고받는다”며 “단속 사실이 알려져 10여 분이 지나면 해당 지점에서는 더 이상 단속이 되지 않아 하루에도 몇 차례 장소를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날에도 경찰은 단속 현장을 두 차례 옮겨 김해시 관동동, 삼문동, 부곡동 등에서 단속을 진행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오던 이륜차 법규 위반 자체 단속을 강화해 12월 1월부터는 집중 단속을 펼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집중 단속기간에 적발된 위반행위는 신호위반 160건, 중앙선 침범 65건, 안전모 미착용 57건, 인도 주행 2건 등 모두 274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6건꼴로 위반 행위가 적발된 셈이다. 번호판이 없는 이륜차 미등록은 34건이 적발돼 김해시청으로 이관됐다.

    단속과정에서 실랑이도 벌어졌다. 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음식점 콜을 받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해 이동하다 적발되자 배달 주문을 넣은 음식점 점주는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점주는 “왜 우리 가게 앞에서만 단속을 하냐”며 “배달 기사들이 단속이 많다며 우리 가게 콜만 받지 않는다.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 이게 무슨 어이없는 상황이냐”고 소리쳤다.

    강진구 김해서부경찰서 교통관리팀장은 “위반 하지 않았다고 다짜고짜 우기거나 역주행으로 도주하는 등 온갖 위반 행위가 적발되고 있다”며 “도주하더라도 캠코더로 번호판을 찍고 있기 때문에 이후에 단속 사실이 통보된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빨리 배달해야 하는 배달원들과 업주들의 고충도 이해하지만 교통질서를 문란하게 하며 보행자와 운전자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며 “시민들이 다함께 안전을 지키는 문화를 확립할 수 있게 단속뿐만 아니라 홍보활동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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