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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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관문 제지공장의 하얀 연기는?

제지공장서 흰 연기 뿜어 주민 비난
군 “소각로 연기 정화 과정서 발생”
업체 “환경공단 TMS 측정 이상 없어”

  • 기사입력 : 2020-01-21 21: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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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군 관문에 위치한 구룡농공단지 제지공장의 굴뚝 연기에 대한 해결책을 호소하는 주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굴뚝 연기는 환경오염물질이 정화돼서 올라오는 ‘백연(白煙)’이라는 이유로 법률적 제재를 할 수 없어 20년 넘게 청정의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해당업체와 군 환경담당자는 환경기준상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의령군 관문 도로 옆 구룡농공단지 T제지 의령공장의 굴뚝에서 굵직한 백연이 뿜어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의령군 관문 도로 옆 구룡농공단지 T제지 의령공장의 굴뚝에서 굵직한 백연이 뿜어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정암교를 지나자마자 의령의 골칫거리인 구룡농공단지 T제지 의령공장의 굴뚝 연기가 눈에 띈다. 정암교에서 1㎞ 거리에 위치한 공장의 하얀 연기는 폭주기관차 연통 보다 더 굵직하게 뿜어냈다. 20여분간 지켜본 결과 굴뚝 연기는 완전한 백연은 아니었으며, 간혹 까만 연기가 섞여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T제지 의령공장 관계자는 검은 연기가 섞여 올라오는 것에 대해 “환경오염물질을 측정하는 TMS(굴뚝자동측정기기)를 통해 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간 감시해 이상 발생이 측정되지 않으면 오염물질은 배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답변했다.

    T제지 의령공장은 2007년 11월께 환경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초과로 적발된 바 있지만 이후 적발 건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령군 환경지도 관계자는 “굴뚝 연기는 백연인데 소각로에서 발생한 연기가 물로 씻어내는 시설인 세정집진장치를 통해 5단계로 정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다”면서 “백연은 수증기라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100% 수증기로 볼 수는 없는 모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TMS 측정에서 이상이 없고 다른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민원이 많지만 해결할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며 “대안이 있다면 백연저감시설을 설치하는 것인데 비용이 15억원 정도 되는데 효과 검증이 되지 않았고 사용 기간도 3개월 정도밖에 안돼 기업들이 설치를 꺼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굴뚝 연기를 계속 봐야하는 주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이 공장 앞 도로 건너편의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은 365일 밤낮으로 연기를 봐야 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주민 A씨는 “의령군 관문의 굴뚝에서 연기가 너무 많이 나와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청정의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반드시 없애야 하는 기업이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군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부모님이 사시는 고향 의령으로 갈 때면 초입 인근에 위치한 공장에서 매연인지 수증기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기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낮 내뿜고 있다”며 “공장 매연으로 동네사람들 상당수가 암에 걸렸다는 뉴스가 종종 들려 올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글·사진=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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