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2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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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경남도 2020 3대 핵심과제 (2) 교육(인재)특별도

‘지역혁신 플랫폼’ 구축해 ‘경남형 우수 인재’ 키운다

  • 기사입력 : 2020-01-27 20: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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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올해 도정 방향으로 정한 3대 핵심 과제(청년특별도, 교육(인재)특별도,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중 두 번째는 ‘교육(인재)특별도’다. 우수한 인재를 지역이 함께 키워내는 지역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방정부와 지역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들이 지역의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을 경남도가 만드는 정책이다.

    경남형 아이돌봄 모델 개발에서부터 우수인재의 공급과 수요가 지역 내에서 같이 이뤄지는 지역혁신 플랫폼,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추진된다.


    ◇‘교육(인재)특별도’ 추진 이유= 경남도가 교육(인재)특별도를 구상하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대상지로 경기도 용인시가 확정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120조원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당시 구미시에서 공장부지 100만㎡ 무상임대, 원형지 개발, 직원 사택 제공 등 다양한 인세티브를 제안했지만 기업은 고민 끝에 경기도 용인시로 최종 결정했다. 이유는 단 하나 ‘인재 채용’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역에서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도 인적자원이 충분하지 않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LG전자 창원 공장도 똑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지역에서는 R&D인력이 충분하지 않고, 서울에서 인력을 뽑으면 지역에 오지 않으려 한다. LG전자 창원공장이 창원에 뿌리를 내리게 하려면 우수한 인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어야지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별 연구개발인력 분석(2017년)에 따르면 수도권 40만345명(61.6%), 대전·충남 9만3559명(14.4%), 그 외 시도 15만6339명(24.0%)으로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수한 인재와 첨단기업, 좋은 일자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방은 소멸로 가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필요한 핵심은 ‘사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경남이 회생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로 가려면 사람을 키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결론이다.

    ◇교육(인재)특별도 정책은= 경남도는 먼저 초등학교 단계부터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돌봄 공백 없는 수요자 중심의 경남형 아이 돌봄모델 개발에 집중한다. 도와 도교육청은 현재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학교 돌봄과 각 시군에서 진행하는 마을 돌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수요자 중심의 ‘경남형 돌봄모델’을 개발·추진할 계획이다.

    도와 도교육청이 지난해 12월 초등학교 1~6학년 학생과 학부모,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돌봄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운영 중인 초등돌봄과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마을 돌봄 간 연계·상생방안을 모색해 경남에 적합한 아이 돌봄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또 유연한 학습공간과 스마트 학습시스템을 접목한 에듀테크 기반 미래학교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하며, 4차 산업혁명 키워드인 AI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로 학습자에게 새로운 교육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단순히 노후화된 학교시설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학교 공간을 다양하고 유연한 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해 만들어가는 새로운 창의·감성·협업 교육공간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더불어 학생들에게 미래 교육 대응과 배움 중심의 수업 등 다양한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학습공간 제공을 위해 학습카페, 홈베이스 구축 사업을 올해부터 3년간 100개교를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창원컨벤션센터 ‘미래교실 수업시연회’ 참석자들이 다양한 미래교육 체험을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지난 13일 창원컨벤션센터 ‘미래교실 수업시연회’ 참석자들이 다양한 미래교육 체험을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또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출을 막고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해 도를 중심으로 지역대학, 기업, 연구소, 교육청, 민간이 함께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지역혁신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지역대학의 힘만으로 우수한 인재를 키워낼 수 없는 만큼 지역대학과 지방정부, 기업 등과 함께 지역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혁신을 이끌어 가자는 의미다.

    지역혁신 플랫폼 구축은 무엇보다 지역대학과의 연계·협력을 통한 혁신이 필요한 만큼, 도내 대학과의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도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도·대학 상생간담회를, 도-대학 상생발전협의회로 확대·강화해 지방정부와 지역대학이 외부 환경변화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상생발전협의회에서는 지역혁신 플랫폼 계획 수립, 대학·혁신도시·공공기관·산업체와 연계한 교육체계 구축, 인재양성 프로그램 발굴·운영 등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출생 고령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 생애 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도 실현한다. ‘경남 평생교육체계 혁신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지역 특성과 도민의 평생교육에 대한 실질적 수요를 반영한 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한다. 또 개인별 학습상담과 이력관리를 위한 평생학습 상담센터 설치,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경남 인생학교 운영, 인생 전환기 환승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

    ◇추진 일정= 도는 ‘경남형 아이돌봄 모델’ 개발을 위해 오는 3월까지 초등돌봄 전수조사 분석과 돌봄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도지사-교육감이 참석하는 돌봄정책 토론회를 내달께 개최하고, 돌봄기관(지자체-교육청-학교) 간 업무추진 매뉴얼 개발을 6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공간 혁신을 위해 올해 초·중학교에 휴식공간, 또래커뮤니티공간, 놀이 공간 등을 갖춘 경남형 학교공간혁신 모델을 구축, 시범 운영한다.

    경남연구원에 위탁한 ‘경남평생교육진흥원’을 내년 3월까지 재단법인으로 설립해 맞춤형 평생교육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곳은 지역 특성에 맞는 중·장기적 평생교육 전략을 수립하는 등 평생교육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도는 평생교육진흥원 법인화로 장기 전략 수립과 특성화 사업 발굴 등 평생교육 네트워크 구축과 총괄기관으로서 평생교육의 전문화와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과제·전문가 의견= 최근 핵가족, 여성경제활동 증가 등 양육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공적 돌봄 서비스 요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마을 돌봄과 학교 돌봄 등의 이원적 구조로 인해 수요자 중심 아이 돌봄 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현행 아이돌봄 체계는 교육부 ‘초등돌봄’, 보건복지부 ‘다 함께 돌봄·지역 아동센터’, 여성가족부 ‘아이 돌봄지원사업·공동육아 나눔터’ 등으로 분산돼 운영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통합해 수요자 중심의 경남형 아이돌봄 모델을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통합교육추진단 아이돌봄 이유경 장학사는 “현재 학교 돌봄과 마을 돌봄으로 이원화된 구조를 학부모들이 ‘돌봄’이라는 하나의 시스템에 접근하면 어느 곳에서든 신청이 가능하도록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그동안 지자체와 교육청 주도의 돌봄에서 학부모, 마을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공모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혁신 플랫폼 구축과 관련해 경남연구원 이관후 박사는 “지역혁신 플랫폼 구축에 있어 지역의 대학이 기존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얼마나 혁신에 동참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고 조언했다. 대학 간 경쟁이 아닌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도내 20여개의 대학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지역혁신 플랫폼에 동참해야 이 사업이 가능하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학과 통폐합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신뢰성 회복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대학과의 형식적인 산학협력으로 기업이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대학 실습실이 아닌 현장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기식 도 통합교육추진단장은 “도와 교육청을 주축으로 교육부, 지역대학과 함께 교사, 학부모, 지역산업 분야 민간기업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도교육청과 협력해 마을공동체가 참여하는 지역공동체가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혁신적 플랫폼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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