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8일 (토)
전체메뉴

김해 ‘여중생 폭행’ 가해 학생 2명 입건

후배 무릎 꿇린 채 물·소주 붓고 때려
전치 3주 부상… SNS서 영상 확산
경찰, 폭행 현장 일행 등 수사 확대

  • 기사입력 : 2020-01-28 08:01:07
  •   
  • SNS를 통해 확산된 김해 청소년 폭행 영상./페이스북 캡처/
    SNS를 통해 확산된 김해 청소년 폭행 영상./페이스북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김해 여중생 폭행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후배 여학생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공동상해)로 김해지역 중학교 2학년 A·B양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김해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1학년생인 C양에게 물과 소주를 머리에 붓거나 수차례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22일 SNS 게시판에 업로드된 동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30여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C양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저항 없이 맞고 있고, 주변 학생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폭행 현장을 방관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사람은 “가해자들은 (프라이)팬에 소주를 담아 피해자 머리에 뿌렸고 자신들이 찍은 영상을 여러 곳에 공유했다.

    영상 속 피해자는 눈이 심하게 충혈됐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 이 일이 널리 퍼져서 가해자들이 자숙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SNS에 공개된 해당 영상은 2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영상의 가해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5일간 1만7000명의 청원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B양은 “C양 등 후배들이 집 주인 허락도 없이 빈집에 들어와 어지럽히고 정리도 하지 않아 혼내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는 A·B양 친구의 집으로 부모님이 자주 집을 비워서 평소 친구와 후배들이 자주 이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 사건 당시 C양 등 후배 5명이 불려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들 중 C양의 고소장만 접수됐다”며 “SNS에 공개된 영상은 가해자 중 한 명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친구들과 돌려보는 과정에서 피해학생의 지인이 확인하고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양 등 2명을 비롯해 폭행 현장에 함께 있던 다른 일행에 대해서도 폭행을 교사한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 피해 학생과 함께 불려왔던 다른 후배 일행의 피해 사실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B양은 지난 1월 중순 김해 일대 상가 계단과 옥상에서 또 다른 후배를 집단폭행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교육당국은 학교폭력 사안 관련 대책 협의회를 열고 피해학생 보호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해교육지원청은 피해 학생 보호 조치에 나서는 한편 경찰에 별도의 신변보호조치를 요청했다.

    또 가해학생에 대해서도 긴급 선도조치를 내렸다.

    또 해당 동영상에 따른 피해 학생의 심리적 충격과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폭행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가해 학생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통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규홍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