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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4초짜리 인생이지만…- 이종훈(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0-01-29 20: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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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딱한 존재로 알려져 있는 하루살이의 평균수명은 하루가 아니고 1~3년 정도 된다고 한다. 다만 수명의 대부분을 유충 상태로 물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날개로 세상을 구경하는 성충 시기는 17~20시간에 불과하다. 물 밖으로 나온 후에는 짝짓기를 하고 짧게는 한 시간, 보통 이틀 안에 죽는다고 한다.

    ‘하루살이’라는 이름은 성충이 되었을 때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생존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하루살이가 태어나고 생각하고 죽는 시간은 인간에게는 그저 찰나에 불과해 보잘것없는 삶을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간의 삶도 지구가 속한 은하계의 시간으로 계산해 보면 찰나에 불과하다. 인간 수명이 계속 늘어나 ‘백세 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138억년에 달하는 우주 역사를 24시로 환산하면 인간은 4초쯤 살고 죽는다고 한다.

    지구 역사 46억년으로 환산해도 10초에 불과하다. 마치 보잘것없는 하루살이처럼 우주의 생태계에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순간순간이 더욱 소중한 것이라고 느껴야 한다. 우주 시간으로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하지만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시간은 금이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벤저민 프랭클린이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사랑해야 한다’라며 시간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시간은 공평하기 때문에 알차게 활용하면 보람 있는 삶을 보낼 수 있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지고 같은 속도로 흐르면서 자식에게 물려줄 수도 없어 재산이나 신분, 지위보다 더 평등하다. 만들어 내거나 흐름을 통제할 수도 없다.

    그래서 시간을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인생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도 대다수의 ‘인생’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고 있다.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않아서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 최고의 명문 하버드 대학 신입생들은 첫 수업 때 시간관리를 배운다고 한다. 시간의 소중함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가장 먼저 배운 하버드 학생들은 단 1분 1초라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중시하고 오랫동안 의미 없이 질질 끌거나 미루는 일을 죄악시한다. 그러면서 전 세계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인재로 성장한다.

    경자년 새해가 밝은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가버렸다.

    눈 한 번 깜박했는데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 새해 첫날 세웠던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해야겠다. 작심삼일로 그치고 있는지, 아예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야겠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는데 ‘시간 없다’라는 핑계를 되어서야 되겠는가.

    그리스 시인 소포클레스는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이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내일이다’라고 했다. 탈무드는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며 오늘의 의미를 중요하게 각인시켰다.

    ‘4초짜리 인생’이지만 우주 역사 징검다리에 돌덩이 하나 정도는 놓아보자. 그러기에 모든 오늘이 소중한 삶이다.

    이종훈(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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