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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타이태닉호- 이명용(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0-01-30 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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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 2월 20일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타이타닉’이 큰 인기를 끌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빈털터리 화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영국의 귀족 출신이지만 집안이 몰락한 로즈(케이트 윈슬렛)와의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당시 서울 관객만 197만명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허구이다. 대신에 영화를 통해 국내에서도 타이태닉호의 비극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타이태닉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의 사우스햄프턴을 출항하며 첫 항해를 시작해 프랑스의 쉘부르와 아일랜드의 퀸스타운을 거쳐 미국의 뉴욕으로 향하다가 4월 14일 오후 11시 40분 북대서양의 뉴펀들랜드로 남서쪽 바다에서 빙산에 충돌해 침몰했다. 배의 규모는 4만6328t, 길이는 268.8m, 폭은 27.7m, 최대 속도는 23노트(42.6㎞/h)로 달리는 최신형 호화 여객선이었다. 선장과 승무원, 승객을 합쳐서 2200명 이상이 승선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가 침몰하면서 절반이 넘는 1513명이 죽은 것으로 발표됐다(영국 상무성). 사망자 중 상당수는 최저 요금 객실에 있던 승객들(700명의 이민자)이었다. 이들에겐 갑판 아래 그대로 머물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배에 탔던 여성 중 1등실 여성 승객은 97%가 생존했지만 2등실은 84%, 3등실은 55%만 생존했다. 배의 잔해는 사고가 난 지 73년 후인 1985년 9월 1일 해저 4000m에서 발견됐다.

    ▼최근 이 배에 대한 독점 발굴·소유권을 가진 미국의 민간업체 ‘RMS 타이태닉’이 배 안에 있는 유물을 건져 올리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침몰한 배의 갑판실 천장을 제거하고 선체 내부로 들어가 마르코니 무선통신 장비를 비롯해 유물들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족 등은 공동묘지가 된 배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이 평화롭게 잠들 수 있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귀중품도 많이 실렸던 타이태닉호의 유물들이 세상에 드러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명용(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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