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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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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감독 온 뒤 진짜 프로팀 같은 느낌”

[여기는 경남FC 태국 전훈장] 경남FC 고참 3인방 현장 인터뷰
하성민 “감독님이 직접 전술 등 지도”
배기종 “작년만큼 득점력 선보일 것”

  • 기사입력 : 2020-01-30 20: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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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시즌 경남FC의 새 주장은 하성민이다. 선수단의 대표를 맡는 자리는 팀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직책인 만큼 어깨도 무겁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최신 기종’ 배기종은 지난해 팀의 주장이다. 지난해 부산과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억울할 수 있는 핸드볼 파울로 PK를 내주며 평생 잊지 못할 아픈 기억을 가진 이재명은 경남 유스(진주고)출신의 베테랑이다. 올 시즌 경남을 이끌 3명의 고참들과 저녁식사 후 숙소에 앉아 주제 없는 수다를 떨어봤다.

    경남FC 하성민(왼쪽부터), 이재명, 배기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남FC 하성민(왼쪽부터), 이재명, 배기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성민은 은퇴한 친형 하대성이 달던 16번을 등번호로 결정했다는 보도얘기가 나오자 대뜸 이재명에게 “강등시켰다고 등번호 바꾼다고 하더라”며 놀린다. 이재명에게는 뼈아픈 기억이지만 이제 웃고 넘어갈 만큼 여유가 생겼다. 이재명은 “당시 태클을 왜 했을까 생각도 많이 했었다. 다 잊었다. 지난해는 시즌 막바지에 잠깐 출전했지만 올해는 출전도 많이해 도움도 많이 하고 싶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도 반격했다. 하성민의 주장선임에 대해 “함안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하는데 성민이형이 힘들었을 텐데 그날 유독 간절함을 보여주듯이 더 뛰어 팬들의 박수도 받고 하는 걸 감독님이 보고 그때 결정하지 않았나 싶다”고 의견을 내자 하성민은 웃으며 “감독님이 느닷없이 하라고 해서 잘 할 수 있을까. 며칠 동안 고민했는데 한번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성민은 “작년에 21경기 뛰었는데 (강등된데 는) 저한테도 책임 있다고 본다. 설기현 감독도 왔고, 괜찮은 선수들이 남아있다. 작년보다 스쿼드도 좋아 해볼만하다”고 각오도 보였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설 감독의 전술로 흘러갔다. 이재명은 “처음 접해 솔직히 어려웠지만 많이 좋아졌다. 공격 숫자는 5명이고 수비는 4명인데 공격 숫자를 한명 더 늘려 상대를 압도적으로 제압해 경기를 하도록 한다. 공격 때는 윙으로, 수비 땐 윙백을 하는데 이제 저도 나이가 있어 힘들다(웃음)”고 말하자 하성민은 “감독님이 직접 뛰면서 디테일하게 위치선정 등 대처법을 잡아준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난해 경남의 훈련이 체계적이지 않아 부상선수도 많았고, 일부 외국인 선수들이 기분대로 뛰기도 하는 등 원팀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설 감독 부임 후 팀 분위기는 확연하게 다르고 진짜 프로팀같이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또 선수들이 네게바의 재영입을 요청한 것도 맞다고 밝혔다. 하성민은 “네게바의 기량이 특별났다기보다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국내 선수보다 더 많이 뛰고 그런 모습이 힘이 되고 정이 쌓여 각별해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우승 경쟁상대로 하성민과 배기종은 남기일 감독의 지도력과 지난해 멤버들이 그대로인 제주, 이재명은 기업구단으로 거듭난 대전을 꼽았다. 경남은 최소 3위 안에 들것으로 예상했다.

    38살의 나이에 결정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최신기종’이라는 별명을 얻은 배기종은 경남에서 은퇴할 각오다. 그는 “갈 데도 없고(웃음) 선수 생활 중 경남에서 5년을 뛰고 있어 가장 오래 몸담은 구단이다”면서 “작년에는 너무 초반에 기종타임이 생기다 말았다. 아픈 곳은 없는데 체력이 떨어진다. 90분은 못 뛰지만 지난해 정도는 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하성민은 비공개 두 경기에서 모두 진 것에 대해서 “2018년도에 준우승할 때 연습경기를 모두 졌다. 지난해는 연습경기를 이겼는데 결과는 강등이었다. 지는 게 마음이 편하다. 너무 잘되면 문제점을 보완할 수 없다. 전훈기간에 승패는 의미없다”며 경남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리를 떴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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