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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4차 산업혁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이상태(한국폴리텍VII대학 기계시스템과 교수)

  • 기사입력 : 2020-02-02 20: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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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교육, 산업 등 어느 분야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의 추격으로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점차 저하되고,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갈망이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국민적 에너지로 발현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의 의미는 무엇인가?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진화된 로봇, 3D프린팅 등 ICT 기반 5가지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그중 특히 인공지능 기술은 기계가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하고, 행동하도록 만들었다. 기계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면 삶이 편리해지고 업무효율도 극대화되겠지만 그럴수록 인간의 할 일이 무엇인지 철학적 고민이 필요하다. 이제는 인간과 인간의 경쟁이 아닌, 인간과 기계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은 제조업 등 산업현장은 물론 가사, 교육, 의료, 창작 등 우리 생활 곳곳에 거침없이 파고들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 일자리 전망이 이토록 암울하기만 할까? 미래의 일자리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우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부터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이제 누군가 답을 아는 아주 어려운 문제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그런 일은 인공지능이 대신하면 된다.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아주 쉬운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다. 창의성, 감성, 문제해결능력, 사고력, 공감능력 등 인공지능과 차별되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길러주는 기초교육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둘째, 많은 전문가들이 미래세대는 평생 3개 이상의 영역에서 5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며 19개 이상의 직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근로자들이 급격한 기술변화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직장 내에서의 직무훈련과 직업 전환을 위한 전직훈련 등의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스마트팩토리의 선두주자인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의 경우, 자동화된 스마트 공장 도입과 함께 근로자에 대한 전환·재배치 교육에 집중하여 고용은 유지하면서도 생산성을 9배나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셋째,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전직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여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실업급여 수준과 기간을 확대하는 한편, 기술혁신의 결과 직장을 옮긴 근로자의 임금 감소분을 일정기간 보상해 주는 임금보험과 같은 새로운 제도의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도 속에 이미 많은 국가들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모든 게 우리가 대응하기에 달려 있다.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하려면 사회 모든 부문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대학·연구소도 바뀌어야 한다. 실험실의 고독한 천재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 교육도 연구도 이제는 연결과 협업이 경쟁력이다. 이제 일자리주도성장을 향해 사회 모든 부분이 협업을 통해 힘찬 발걸음을 다 함께 내디딜 때이다.

    이상태(한국폴리텍VII대학 기계시스템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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