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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갈등 왜?

서부경남 4개 시·군 “원안대로” vs 창원시 “함안 경유”

  • 기사입력 : 2020-02-02 21: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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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중 진주 구간을 제외한 노선 변경 요구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주시 등 도내 지자체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경남도민의 숙원인 남부내륙고속철도 건립사업이 정부재정사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까지 받으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지만 역사 위치와 노선 논쟁으로 오히려 지자체 간 다툼과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김천~거제를 연결하는 172km 구간의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총 4조7000억원의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기존 경부선(서울~김천~부산 간) 철도노선 중 김천에서 선로를 연결해 거제까지 신설한다. 공사는 2022년 착공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창원시, 국토부에 직선화 의견 제출= 갈등은 창원시가 지난해 12월 26일 국토교통부 주재 기본계획수립용역 과정중 지자체 의견수렴 과정에서 남부내륙철도 직선화 의견서를 내면서부터 비롯됐다. 창원시는 국토교통부에 남부내륙고속철도를 기존 김천~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 구간 대신 김천~합천~의령~함안~고성으로 노선구간을 직선화하고 경전선을 이용해 창원과 진주로 나뉘는 3개 노선을 만드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창원시의 주장은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이 함안군 군북을 지나갈 경우 노선 직선화로 기존의 거리보다 10km 단축되고, 공사비도 2000억원가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한 경남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7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창원과 김해지역의 남부내륙고속철도 이용객이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원시 신교통추진단 제종남 단장은 “노선 변경 요구안은 지자체 간 갈등을 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서부권, 중부권·동부권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복선화를 위해서는 이용객 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노선 직선화를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선 구간 지자체·상공인 등 강력 반발= 창원시의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직선화 의견에 대해 진주시는 반대 입장을, 거제시·통영시·고성군 등 3개 시·군은 노선 문제에 공동 대응키로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진주시는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변경안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다만 남부내륙고속철도는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 등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된 사업인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거제시와 통영시, 고성군은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변경이 사업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개 자치단체장은 지난달 28일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애초 정부 안대로 착수돼 지역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도민의 요구에 따라 노선을 진주까지 복선화하는 도의 방향에 힘을 보탤 것이며, 향후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위원회 소속 도의원들도 지난달 2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의 노선변경 주장은 문재인 정부의 5대 국정 목표 중 하나인 지역균형 발전을 역행하는 것일 뿐 아니라 부자 도시인 창원시가 부른 배를 더 채우겠다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거제상공회의소도 지난달 22일 성명서를 통해 노선 변경 반대 의사를 명확히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창원시의 노선변경은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의 근본 취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지역 이기주의의 극단을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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