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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열성 경련

  • 기사입력 : 2020-02-03 08: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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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사랑스러운 아이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고열과 함께 몸을 떠는 경련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경험할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대부분 부모는 크게 당황하고 두려움을 느껴 응급실로 내원한다. 예전에는 열 경기라 불리던 열성 경련은 비교적 응급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질환으로, 만 6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겨울엔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고, 특히 고열을 특징으로 하는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열성 경련 발병 비율도 높은 편이다.

    열은 우리 몸이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면서 나타나는 항체반응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열에 대한 반응이 높게 나타나며, 고열에 의한 열성 경련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해열 노력이 필요하다. 열성 경련은 열과 경련이라는 단어로 인해 단지 고열과 함께 몸을 떠는 증상을 떠올리기 쉽지만, 몸이 뻣뻣하게 굳거나 축 처진 형태로 의식이 없는 경련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 적절한 대처가 이뤄진 후 의료진에게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퇴원할 수 있으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고열이 있고 이전에 열성 경련을 앓은 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열성 경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열성 경련은 열이 나는 첫날, 갑자기 오른 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용량의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열성 경련을 일으킬 때 몸을 주무르거나 손을 따는 행위는 오히려 경련을 자극할 수 있으니 삼가야 하며, 아이를 한쪽으로 돌려 눕히고 턱을 살짝 들어 음식물이나 혀가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때 턱 주변 근육이 경직된 상태이기 때문에 손으로 입을 억지로 벌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아이의 경련 양상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시간을 측정해야 한다. 경련의 지속 시간은 수초에서 수분으로 대부분 5분 이내로 멈춘다. 5분 이내 경련이 멈춘다면 이후 응급실 또는 다음 날에 외래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반면 만약 5분을 넘긴다면 119 신고 후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 경련을 멈추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응급실로 내원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혈액검사와 수액 치료를 시작한다. 환자의 병력 청취 후 열성 경련이 명확해 보이더라도 혈액검사를 통해 경련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저나트륨성 경련, 고칼슘성 경련, 저혈당성 경련)을 감별하여 치료하기 위함이다. 혈액 검사상 이상 소견이 없으면 고열로 인한 열성 경련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열성 경련 시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도 보여 보호자는 환자의 저산소성 뇌 손상을 염려하는 경우가 많다. 수분 이내의 경련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경련과 의식 저하가 15분 이상 계속된다면 추가적으로 두부 MRI 촬영이 필요하다. 또한 경련 후에는 구토하는 경우가 많아 체했다고 여기기 쉬운데, 급체로 인해 열성 경련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구토는 열성 경련 전후 동반 증상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강수민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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