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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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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 화재안전정보 빅데이터 구축하라

  • 기사입력 : 2020-02-03 2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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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내 다중이용시설의 절반 이상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소방본부가 밀양 세종병원 참사 이후 지난 1년 6개월간 창원시를 제외한 도내 전 시군에서 근린생활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3만1607개 동을 대상으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한 결과, 1만6690개(52.8%) 동에서 7만9528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밀양 세종병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같은 대형 화재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창원을 포함하면 위반 건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매년 화재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건물주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이번 조사는 화재 위험성이 높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법 증축을 비롯하여 소방펌프 고장, 가스누설경보기 미설치 등 소방·건축·전기·가스 등 전 분야에서 화재 취약요인들이 적발돼 충격적이다. 그동안 소방당국의 화재취약시설 안전점검이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점검을 한다고 했는데도 이같이 위반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나마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분야별 화재안전점검방법 및 노하우를 정리한 ‘현장점검 실무노트’를 제작해 소방서 직원들이 소방특별조사 시 활용토록 한다고 하니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문제점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소방본부는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2개년에 걸쳐 화재안전특별조사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 위험성이 있는 아파트, 공장 등 14만여 건물에 대한 화재안전정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안전점검과 함께 실시하는 화재안전정보조사에서는 소방대원이 화재가 난 건물의 구조물을 알지 못한 채 진입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건축물 현황과 소방활동 여건을 파악할 계획인 만큼, 실제 화재 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사자료로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소방점검과 화재 진압활동에서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화재안전정보조사가 경남소방 백년대계를 수립하는 기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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