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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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악수보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매너가 필요할 때- 김구태(농협경주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0-02-05 2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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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수의 유래를 보면 유럽의 중세시대 기사들이 서로에게 경계를 풀고 싸울 의사가 없음을 증명하는 표시였다고 한다. 이러한 악수 유래 때문인지, 현대에는 악수가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화된 비즈니스적인 인사법이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지금, 악수하는 문화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속도가 2002~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09년 발병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빠르다고 한다. 알려진 바로는, 신종 코로나의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飛沫·침방울)과 세균 묻은 손이다. 대한의료관련 감염관리학회에 따르면 환자 한 명의 손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최대 6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 공포에 손세정제는 불티나게 팔리고 이미 동났다는 업체도 있다. 물론, 손을 깨끗이 씻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브리엘 렁 홍콩대 의대학장은 세계감염 수치를 토대로 4월 말 절정기 때 수십만 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월에는 대한민국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4·15 총선일이 있다. 선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악수하는 정치문화이다. 고개 숙여 인사하던 우리 문화가 언젠가부터 악수가 대중적이고 익숙한 인사법으로 자리 잡았다. 선거철만 되면 ‘악수 공해’, ‘악수 몸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2012년 4·11 총선 유세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른손에 흰색 붕대를 감고 악수를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선거철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으레 후보자들이 만나는 사람마다 악수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악수를 청하는 후보자도 힘들겠지만, 받아주는 사람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선거철이 다가와도 이런 모습이 달라지길 바란다. 벌써 일부 후보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민을 만나도 악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갑다고 하는 악수가 세균 전염의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은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악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권고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로 개인위생이 중요한 이 시기에, 개인 간의 세균 전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악수보다는 공손하게 고개 숙여 인사하던 우리 문화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존경하는 사람에게는 악수 대신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한다. 사람에 대한 존중은 행동에서 나온다.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인사할 때 악수보다는 개인위생도 지키고 인사하는 상대방에게 정중한 내 마음도 담을 수 있는 고객 숙여 인사하던 우리네 문화를 생활화해 보도록 하자.

    김구태(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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