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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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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종 코로나 경남방어선 구축 시급하다

  • 기사입력 : 2020-02-05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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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경남 턱밑까지 왔다. 도내서도 처음으로 확진자의 접촉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5일 국내에서 17, 18, 19번째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일부 확진자의 경우 동선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전염병 확산방지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경남에서도 해군 군무원이 가족과 함께 17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16번 확진자 가족도 전남 광양시에 거주하고 있어 생활권을 공유하는 하동군이 감염증 차단을 위한 위기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그러나 환자와 접촉자의 동선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주민 불안은 확산되고 방역 대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은 무엇보다 17번 확진자와 접촉한 해군 군무원 A씨를 대상으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 해군에서 부대 격리 중 미열이 있는 A씨를 격리병동에 이송하고, 사무실 동료 6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하지만 이들 외에도 A씨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접촉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 1월 26일 120명에서 18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5일에는 956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확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우에는 접촉자를 사실상 파악하기 힘들어 실질적인 접촉자 숫자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코로나는 무증상 감염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만큼,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촉자의 동선을 파악해야 한다.

    하동과 생활권이 같은 광양에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16번 확진자는 태국에서 귀국한 후 심한 오열과 발열 증상이 있었으나 중국을 방문하지 았았다는 이유로 16일간 2차 감염에 노출됐다.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 알 수도 없다. 그만큼 경남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는 국내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발생지역도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도내 유입 차단과 지역사회 감시대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남방어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감염증 차단 매뉴얼보다 한 단계 높은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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