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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두번 다시 동남권 관문공항 이용하지 말라- 김한근(부산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20-02-06 20: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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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동남권 관문공항 소리만 들어도 귀에 딱지가 생긴다. 강산이 2번 바뀌고 대통령도 벌써 4번 바뀌었다.

    동남권 신공항의 시작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발생한 중국민항기의 김해공항 추락사고 이후 김해공항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2006년 12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 북항재개발종합계획보고회 간담회에서 신공항을 공식 검토하라고 건설교통부 장관에 지시하면서다. 건교부는 이듬해 11월 1단계 용역을 통해 신공항 건설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후 신공항 위치는 밀양과 가덕도 2곳으로 압축됐다.

    유치경쟁 과열로 지역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2011년 이명박 정부는 후보지 2곳 모두 부적합판정을 내리고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했다. 꺼진 것처럼 보이던 신공항 사업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후보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하면서 되살아났다.

    지난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서병수·오거돈 후보 여야 후보 모두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공약하고 서 후보는 당시 ‘유치에 실패할 경우 시장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쳤다.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또한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에서 국회의원 5명만 뽑아준다면 신공항 착공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총선 부산 지역구에서 더민주당 의원 5명이 당선됐다.

    이후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는 지금까지 50여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에 신공항을 총선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외쳤다.

    지금의 현실을 보자.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는 정세균 국무총리께 드리는 경남·부산·울산 800만 시도민 입장문을 발표하고 김해신공항 적정성 검증 결과를 총선 전에 발표할 것을 촉구하면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재도약을 앞당길 범국가적 과제이자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사업이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인천공항과 경쟁 관계가 아니라 유사시 서로 대체하는 상생관계 라고 강조했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최근 부산 국회의원 18명에게 총리실의 조속한 검증을 촉구하고 부산의 미래를 위해 동남권 관문공항을 짓는 데 힘을 모으자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가 목전에 있다. 경부울 시민사회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지역 정치권은 자칫 신공항 문제가 쟁점화될 경우 총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제대로 된 발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총리실에 묻는다. 김해신공항 검증이 시기를 다투는 엄중한 국정과제임에도 해를 넘기면서 뚜렷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김해신공항 검증이 자칫 정치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속히 검증 결과를 발표하라.

    김한근(부산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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