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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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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2전차 국산 변속기 개발 포기해선 안돼

  • 기사입력 : 2020-02-09 20: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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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사업청이 육군에서 운용하는 K2 흑표전차(이하 K2전차)의 3차 양산계획을 5월에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자 창원 소재 S&T중공업에서 개발하다 성능미달로 탑재하지 못한 국산 변속기 개발 재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K2전차 3차 양산 계획에 반영되지 못하면 그동안 개발한 국산 변속기 기술은 사장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것으로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변속기는 S&T중공업이 개발을 맡았다. 엔진은 개발에 성공했으나 변속기는 국산화율 70% 수준에서 개발이 중단됐다. 현대로템이 조립하여 완성품을 출고하는 K2전차에 국산 ‘파워팩’ 장착은 창원지역 방위산업체의 숙원사업이다.

    K2전차는 미국 크라이슬러사가 설계한 K1전차와는 달리 국내기술로 설계한 것이다. 그러나 변속기는 개발에 성공하지 못해 국산 엔진에 독일제 변속기로 파워팩을 구성해 장착하고 있다. 변속기까지 개발에 성공해야 100% 국산 전차가 된다. S&T중공업은 그동안 자체 연구개발비 306억원과 정부투자비 542억원을 들여 변속기를 개발했지만 내구도 시험과정에서 성능미달로 국산화에 실패했고 개발도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변속기 개발이 중단되면서 S&T중공업에 쌓여 있는 생산재고가 400억원어치에 달하고 직원들도 일감이 없어 170여명이 순환휴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S&T중공업이 K2전차 3차 양산사업에 국산 변속기 탑재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불량이 발생하고 성능이 부족한 변속기를 장착해서는 안 된다. 중단된 개발을 재개하여 국방부에서 제시한 내구성 평가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S&T중공업에서는 지난 2017년 내구성 시험과정에서 국방부 기준 9600㎞에는 못 미치지만 7110㎞를 증명한 바 있어 개발을 재개하면 3차 양산단계에서는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한 번 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3차 양산에서 국산 변속기가 장착돼야 해외수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국내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K2전차 변속기는 국산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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