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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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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역밀수된 수출담배 유통 단속 강화하라

  • 기사입력 : 2020-02-09 2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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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된 국산담배가 국내로 역밀수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어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통영담배판매인협회 등에 따르면 국산담배가 역밀수돼 통영지역 선원들의 선수품과 양식장 등 외국인 고용업체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밀수 판매책들이 주로 이들에게 유통시키는 것은 좀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출어하면 7~10일 이상을 바다에서 보내야 하는 선박의 경우 한 번에 50~100보루의 선수용 담배를 중간유통상으로부터 구입한다. 대부분 부산에서 암약하는 중간유통상에게 전화로 주문해 택배로 받는 방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양식장 등에서도 이같은 수법으로 밀수담배를 구입하고 있다.

    담뱃값은 국내가와 수출가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폭력배 등 조직책과 구입자들이 유혹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밀수담배 가운데 에쎄프라임(1갑당 4500원), 에쎄골드(1갑당 5000원) 등 3~4종이 많이 유통된다고 한다. 에쎄프라임의 경우 보루당 3만~3만5000원, 에쎄골드는 보루당 4만원에 유통되고 있어 100보루를 구입할 경우 100만원 싸게 살 수 있다. 이달 초 담배 9만 갑을 컨테이너를 통해 몰래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된 담배들은 1갑당 500원에 홍콩과 태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이를 국내 밀수업자가 중국을 거쳐 1400원에 구입했다. 국내에서 2800원에서 3000원 정도에 유통해도 1갑당 1400원 이상의 차익이 발생한다.

    문제의 심각성은 상당수 선주들 사이에서 밀수담배 구입이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데 있다. 통영뿐만 아니라 해안지역은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추정하는 선주들이 많다. 게다가 밀수담배가 시골시장까지 파고들어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있다. 종전의 경우 밀수담배는 서울 남대문시장, 부산 국제시장 등을 통해 전국에 유통됐으나 작년 7월에는 중간상인이 고성시장에서 차량에 담배를 싣고 판매하다 적발됐다. 또 비닐하우스 등을 찾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수출담배가 갈수록 교묘한 수법으로 밀수입되고 있고, 시중에 버젓이 나도는 만큼 더욱 강력하고 광범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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