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함께 사는 세상] 아빠·할머니와 사는 창녕 소녀 “이웃 도움으로 희망 찾았어요”

대한적십자 생계비·사회복지모금회 집 개조 지원받아

  • 기사입력 : 2020-02-12 08:05:54
  •   
  • 2017년 강모 양이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관계자와 창녕장마면적십자봉사회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2017년 강모 양이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관계자와 창녕장마면적십자봉사회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여기, 살 길이 깜깜했던 소녀에 이웃들의 관심이 모여 희망을 만든 사연이 있다.

    창녕군 장마면 어느 조그마한 시골집에 사는 강모(12) 양은 자신이 영아일 때 집을 나간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 아버지와 할머니의 돌봄을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가장인 아버지는 지병이 있고 지적 사고가 다소 떨어지는 데다 할머니도 언어장애가 있다. 가정 형편 탓인지 그도 언어 능력이 또래보다 뒤처져 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으로 분류되어 치료를 받는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사람은 아버지가 유일한데, 근근이 일용직 노동을 해 벌어오는 돈에다 할머니의 기초노인연금을 보태 겨우 가정이 유지됐다.

    그러다 큰 시련이 있었다. 지난 2017년 3월 아버지가 사고를 낸 뒤 합의금도 못 내고 8개월간 교도소에 수감되어 생계비가 끊긴 것이다.

    강 양과 할머니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의 시간을 버티고 있을 때, 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다. 지역에서 복지 사

    각지대 발굴 활동을 하던 신희옥 창녕장마면적십자봉사회원의 눈에 강 양의 가정이 들어온 것이다.

    이것이 단초가 되어 지난 3년 가까이 강 양 가정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손길이 여기저기서 모여졌고, 마침내 현재 강 양의 가정은 위기를 벗어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됐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는 ‘희망풍차 긴급지원 대상자’로 후원을 해 온 강 양의 가구 안정 지원을 지난달 매듭 지었다.

    경남지사는 이 가정의 사연을 확인한 뒤 2017년 당시 3개월간 80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했다.

    또 강 양의 사연이 전파된 이후로 지난해부터 최신원씨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지정 기탁한 2000만원으로 집 개조를 진행해 공사를 마쳤다.

    공사 이전에는 집 밖에 재래식 화장실이 있었지만 이제는 안에 마련됐고, 곰팡이가 피었던 벽지와 장판 등도 모두 새 것으로 깨끗해졌다.

    김종길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회장은 “강 양의 웃음이 참 맑다. 많은 분이 애써주신 덕분에 강 양과 가족들이 조금 더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가족뿐 아니라 우리사회에 위기 가정이 많은 만큼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재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