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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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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두산중, ‘한국형 가스터빈’으로 활로 찾아라

  • 기사입력 : 2020-02-13 20: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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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두산중공업, 발전5사, 에너지기술평가원, 학계 등과 함께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개발 사업화 추진단’을 발족했다. 이는 경남의 대표기업 중 하나인 창원 두산중공업은 물론, 경남과 창원시 입장에서는 장기간 침체돼 있는 경기의 활로를 찾는 데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두산중공업이 1조원을 투입해 작년말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국산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가스터빈)은 미국, 독일 등에 비해 초보 단계 수준이어서 세계시장에서 견주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한국은 지난 2000년 이후 가스터빈 127기를 모두 수입하는 바람에 12조원의 막대한 돈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한국으로 봐서도 이번 추진단 발족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2018년 말 기준 세계 가스터빈 시장 규모는 97조원이며, 2035년까지 2배인 200조원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의 GE(58%)에 이어 독일의 지멘스(27%) 일본의 MHPS(11%)가 뒤를 잇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같은 대규모 시장을 놓고 늦게 뛰어든 만큼 산자부를 비롯한 민·관 참여 구성체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된다. 또 이번에 발전5사가 추진단에 포함된 것이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했으나 선발주자 국가들의 제품보다 뒤져 있어 2022년 준공하는 한국서부발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1대를 공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전부다. 국내에서만 앞으로 10년 동안 15조원 규모의 가스터빈 40기가 필요하다.

    탈원전정책으로 일감이 말라가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협력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산업인 한국형 가스터빈 개발에는 창원 등 전국에서 200여개 협력업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이 사업이 창원과 경남 경제의 돌파구를 찾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정부는 가스터빈 40기 모두가 한국형 가스터빈으로 공급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한국형 가스터빈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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