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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커크 더글라스- 이상규 (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20-02-13 20: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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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전쟁 휴전 후 꼭 10년이 되던 해인 1963년 할리우드에서는 전쟁의 윤리를 다룬 문제작 한 편이 개봉됐다. 이 영화의 제목은 ‘더 후크’(The Hook)이며, 감독은 조지 시튼, 주연배우는 최근 타계한 커크 더글라스였다. 이 영화는 전쟁의 윤리를 다룸으로써 기존의 통상적인 전쟁영화와는 차별화된 작품이었다. 영화 줄거리는 미군을 죽인 북한군 조종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놓고 미군 간 갈등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커크 더글라스는 65세 이상인 고령층에 전설적인 배우였다. 턱 보조개가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이 배우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영화가 많이 소개되어 올드팬이 많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영화는 ‘열정의 랩소디’, ‘영광의 길’, ‘OK목장의 결투’, ‘스파르타쿠스’ 등으로 모두 히트작이었다. 그는 후크(The Hook)와 함께 ‘일급비밀사건’(Top Secret Affair)이란 6·25 전쟁영화도 남겼다. ‘일급비밀사건’은 미군 장성과 부유한 여류 언론인의 로망스를 다룬 영화이다.

    ▼그의 아들 마이클 더글라스(76)는 50대 중년에게 더 유명한 배우이다. 그는 우리나라에 ‘원초적 본능’과 ‘블랙레인’, ‘월 스트리트’ 등으로 많이 알려졌다. 아버지는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두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해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그는 1966년 영화 ‘팔레스타의 영웅’으로 데뷔, 1975년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 제작자로 참여해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수상했다. 1988년에는 영화 ‘월 스트리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외신은 미국 배우 커크 더글라스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1916년 12월 9일 출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105세에 사망했으니 천수를 누렸다. 그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 1991년 헬기 사고로 척추수술을 받았고, 1995년 뇌졸중에 걸려 언어장애로 고생했다. 1950~60년대 할리우드를 이끌어 온 커크 더글라스. 강렬한 카리스마로 전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은 그는 떠났지만, 그의 영화는 언제까지나 빛날 것이다.

    이상규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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