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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고한 가족에게 꽃선물로 축하를- 강호웅(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0-02-13 20: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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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학기를 앞둔 2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졸업 대목 시즌을 맞아 기대에 부푼 화훼농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졸업과 입학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각급 학교들은 졸업식처럼 다수의 인원이 몰리는 교내행사를 줄줄이 취소 또는 축소하고 있다. 당연히 현장에서 꽃을 주고받을 일이 대폭 줄어들어 수개월간 꽃을 기르고 미리 준비한 농가들에게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화훼농가는 연간 수익의 30%를 졸업·입학 시즌에 올린다고 하는데 오히려 생산비도 못 건지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그동안 청탁금지법과 장기불황에다 난방비, 자재비 인상 등 경영비 증가로 신음하고 있던 화훼농가로서는 연중 꽃소비가 가장 많은 졸업 특수를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화훼류는 성수기가 한정되어 있어 다음 대목인 5월 가정의 달까지는 한참이나 남아있어 갑자기 꽃소비를 늘리는 것도 힘들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국민 1인당 연간 화훼소비액은 1만1888원으로 2006년의 1만9315원 대비 40%가량이 감소했다. 통상 화훼소비액은 1인당 국민소득과 정비례의 관계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달러을 넘긴 2006년 대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연 2018년의 1인당 화훼소비가 증가하기는커녕 오히려 40%나 감소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꽃소비의 80% 이상이 축하란이나 경조사용 화환류임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꽃소비는 그야말로 연간 꽃 한 송이 정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꽃 소비가 준 만큼 꽃을 주고받는 기회 역시 많이 줄었다. 예전처럼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선물할 꽃을 고르고 또 받은 꽃을 장식하는 일도 함께 줄어 각박해진 세태를 반영하는 듯하다.

    축하의 꽃다발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부담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고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까지 함께 기쁨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선물 아이템이다. 축하의 자리든 일상적인 만남이든 꽃 선물을 받고도 인상을 쓸 냉정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번뿐인 졸업과 입학을 하는 자녀에게, 뒷바라지로 수고한 아내와 남편에게, 그리고 소위 연인 간에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라는 밸런타인데이에도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풍성한 꽃다발로 고마운 마음을 전해보자.

    그리고 꽃을 남에게 주는 선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지난 한 해 수고한 나에게도 꽃을 선물해 집안과 책상을 장식해보면 어떨까?

    강호웅(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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