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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종구(정치부 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0-02-17 20: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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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4·15 총선에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취지의 칼럼을 일간신문에 기고했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던 임미리 고려대학교 연구교수가 17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 일각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임 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 선거대책원장을 맡기로 한 이 전 총리와 남인순 최고위원의 발언을 의미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계단터널 등 지역 재개발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나부터 더 스스로를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라며 “당도 그렇게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전에)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그런 기조 위에서 겸손함을 잃었거나 또는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사과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이 임 교수와 해당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을 고발하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측은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후보는 13일 오후 윤호중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임 교수 고발 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15일에는 임 교수 고발-취하 해프닝과 관련, “국민들의 고통과 염려에 대해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당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임 교수 사태에 대한 이 전 총리의 유감·사과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아한 손씻기”라며 “특유의 수사학”이라고 폄하하는 이도 있다. 문재인 정부 초기 타 시도 지방지 기자들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 전 총리를 두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식사자리에 팔도 막걸리를 내어놓고 기자들부터 지역감정 없이 국가발전을 위해 화합해야 한다고 진심으로 강조하곤 했다. 그의 사과가 진심이길 믿어본다.

    이종구(정치부 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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