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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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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환경교육 대전환” 비상선언...이유는?

경남교육청, 학생·전문가 등 참여 비상선언
유관기관·시민단체 등과 교육협약 추진
일회용품 사용 저감 등 100대 과제도 발표

  • 기사입력 : 2020-02-17 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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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온난화로 전 지구적으로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 이후 탄소 발생이 급증하면서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수많은 과학자들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툰 베리뿐 아니라 경남에서도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나서 기후위기를 말하며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에서부터 환경교육을 대전환하자는 비상선언이 발표됐다. 경남교육청은 17일 학생들과 전문가, 교사들이 함께 참여해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선포했다. 아울러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학교와 교실에서 실천하는 100대 과제’도 발표했다.

    17일 도교육청 별관 공감홀에서 열린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 행사에서 박종훈 도교육감과 노경덕 진주 관봉초등학교 학부모 등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17일 도교육청 별관 공감홀에서 열린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 행사에서 박종훈 도교육감과 노경덕 진주 관봉초등학교 학부모 등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기후 위기(climate crisis)=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던 호주의 산불이 폭우로 인해 종식됐지만 이는 또다시 홍수를 불러와 큰 피해를 입혔다. 아프리카에서는 메뚜기떼가 창궐해 대륙 동북부를 휩쓸었고, 남극에서는 20도가 넘는 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면적 절반 크기의 빙산이 떨어져나갔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이미 우리는 춥지 않은 겨울과 얼지 않는 하천을 경험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지구 온도가 4도 상승하는데 1만 년이 걸렸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불과 100년 만에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했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018년 ‘1.5도 특별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전 지구적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0)로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각국에 자발적인 동참을 요구했는데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한 시작이 바로 2020년이다.

    ◇미래세대의 목소리= 스웨덴의 평범한 학생인 툰 베리는 학교를 가지 않고 의회 앞에서 기후위기에 대비해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는 전세계에 강한 울림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이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경남에서도 지난 13일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9명이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에 맞서 실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박지호(가포초 5학년) 학생은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일이다. 너희는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지만 지구의 골든타임은 이제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교과서에 기후위기 내용을 담고 구체적으로 교육하는 등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3일 경남 청소년들이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후위기를 대비해 실천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경남신문DB/
    지난 13일 경남 청소년들이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후위기를 대비해 실천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경남신문DB/

    ◇이제는 행동할 때= 경남교육청은 17일 기후위기 환경재난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환경교육 실천 교사단 100명과 시민사회환경단체 전문가, 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와 교실에서부터 환경교육을 실천할 것을 선언했다.

    박은경 통영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이사장, 박종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노경덕 진주 관봉초등학교 학부모, EBS 기후환경교육 기획 보도를 담당한 최이현 기자, 미세먼지 전문가인 김태형 창원대 교수, 환경부 환경교육팀 진명호 과장, 국가환경교육센터장인 이재영 교수, 창원 용지초 윤덕인 교장, 통영 산양초 곤리분교장인 이종호 교사 등 환경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나서 기후위기를 설명하고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선언에서 학생 대표는 기후위기에 환경재난에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실천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고, 학부모 대표는 지역사회 환경문제 해결과 생태적 순환경제사회를 위한 노력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사 대표는 미래세대인 학생들을 환경역량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겠다고 했고, 박종훈 교육감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학습권을 보장하고 학교환경교육 대전환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교실에서= 경남교육청이 발표한 100대 과제는 자연생태와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학교·가정에서의 작은 실천→지속가능한 사회 변화 등 3단계로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학교텃밭 가꾸기와 논에 사는 동식물 살펴보기 등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에서 시작해 지구에 살고 있는 동식물 알아보기, 기후위기에 해양쓰레기, 미세먼지에 대한 공부로 이어지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텀블러 사용하기 등 작은 실천 방안 등이 담겨있다.

    또 북극곰 위기 등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교육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배우고 행동에 옮기도록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 변화를 이끌기 위해 생물보호 캠페인, 지역생태전문가로 활동하기, 신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 활동 등 교육 내용이 100대 과제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 경남환경운동연합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경남신문DB/
    지난해 12월 경남환경운동연합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경남신문DB/

    ◇다음 행동= 17일 비상 선언은 시작이다. 교육청이 나서 경남도청이나 유관기관, 시민단체와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고 환경교육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다음 세대 환경학습권 보장을 담은 ‘학교환경교육법’ 법제화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안건으로 제안해 동참을 이끌고, 나아가 학교환경교육 활성화 대책팀을 꾸려 기후위기 환경재난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전국 교육청은 물론 교육부와 정부 각 부처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할 방침이다.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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