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29일 (일)
전체메뉴

경남 석탄화력발전소 예정대로라면 4412명 조기사망?

기후솔루션·그린피스, 보고서 발표
“2051년 1월까지 연간 최대 76명 발생
2030년 조기 폐쇄 시 1714명 감소 예상”

  • 기사입력 : 2020-02-18 21:01:46
  •   
  • 경남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가 현재 계획대로 가동된다면 4412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경남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하고 (사)기후솔루션, 사천·남해·하동 석탄화력발전소 주민대책현의회, 김경영 경남도의원실이 주관한 ‘경남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시 건강편익분석보고 및 토론회’에서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됐다.

    기후변화·대기오염 관련 정책 대안을 연구하는 비영리법인인 기후솔루션은 그린피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석탄화력 조기폐쇄의 건강편익 분석 보고서’를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했다.

    18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시 건강편익 분석보고 및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18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시 건강편익 분석보고 및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번 연구는 석탄화력발전소별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발전소 가동기간, 연간 가동시간, 기후·지형 데이터 등을 종합해 ‘CALPUFF’ 모델링으로 이뤄졌다. 이 모델링을 통해 오염물질이 어떻게 퍼져나가는지와 2차 대기오염 농도를 도출한 후 질병 발병률이 유추됐다. 발병률 데이터는 2017년 세계질병부담연구(IHM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7)와 초미세먼지로 인한 폐암, 급성하부호흡기감염 등의 질병 유발 연구 등의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 도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종료 시점인 2051년까지 그대로 운영될 경우 경남의 연간 조기사망자 수는 최대 76명으로 전국에서 경기도, 서울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우울증 유발은 최대 621명으로 나타나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김해시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진주시 9명, 옛 창원·옛 마산 각각 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밀도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고 지형적 영향과 도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확산 특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석탄화력발전소는 현재 14기(7.24GW)가 운영 중이고 2기(2.08GW)가 건설 중이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로 분산되는데 발전소별 조기사망 영향도 이번 연구결과에 포함됐다. 삼천포화력으로 인한 조기사망은 연간 135명, 하동화력 181명, 고성하이화력 62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발전소가 발전소 호기별로 2020년 4월에서 2051년 1월까지 현재 계획대로 조기 폐쇄 없이 운영된다면 가동 종료 시까지 발생하는 누적 조기사망자는 경남도민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최대 4412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 석탄화력발전소가 2030년에 폐쇄된다면 최대 1714명의 조기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가 모두 운영이 종료되는 때(2054년)까지 최대 2만4777명의 조기사망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203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가 조기폐쇄된다고 가정하면 최대 1만1635명의 조기 사망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손민후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캠페이너는 “석탄발전소 발생으로 인한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는 더 심해질 수 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건강·정신·경제적 피해는 천문학적이며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석탄발전소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하면 빠른 폐쇄가 경제적이며 안전하다”고 말했다.

    분석보고회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김경영 경남도의원, 전미경 사천남해석탄화력발전주민대책위 공동대표, 박종권 경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공동대표가 참여해 △산업자원부와 대책마련 필요 △석탄발전소 피해유형별 배상 등 제도적 장치 필요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언과 탄소 중립 선언 등의 논의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경남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에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를 촉구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규홍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