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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크루즈 포비아-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0-02-19 20: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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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40여명으로 늘었다. 이는 승선자 3700여명 중 2400여명을 검사한 결과로, 나머지 1300여명의 검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재 일본 정부는 배에 있는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일본 정부가 좁은 선상에 많은 사람들을 격리시켜 감염자가 늘었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1일 1500여명이 탑승해 홍콩을 출발한 이후 각국의 정박 거부로 2주가량 해상생활을 했던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정박을 허가한 캄보디아 보건당국은 이들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하선 직후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83세의 이 미국 여성은 캄보디아에서 비행기를 통해 말레이시아로 넘어왔다. 일본 크루즈선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크루즈발 집단 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일본에선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이어 소형 유람선 탑승자 중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확인됐다. 도쿄 하천에서 운행 중인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에 같은 날 탑승한 도쿄의 한 개인택시 조합원과 가족, 종업원 중에서 10여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것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탑승자들의 감염 경로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사회의 불안이 커지는 이유다.

    ▼누구나 꿈꿔 봤을 바다 위의 낭만 ‘크루즈여행’, 배를 타고 세계 각국의 도시들을 방문해 아름다운 해변과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고 다음 방문지로 이동할 땐 선내에서 각종 공연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수영장, 무도회장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낭만의 크루즈여행에 공포가 스며들었다. 이젠 더 이상 크루즈여행이 낭만으로만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 ‘크루즈 포비아(phobia·공포증)’가 또 다른 사회 문제로 커질까 걱정이다.

    김종민(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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