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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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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천연가스 수출허브 꿈꾸는 통영시- 김성호(거제통영본부장·차장)

  • 기사입력 : 2020-02-20 20: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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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통영에서 의미 있는 협약이 있었다. 이름하여 ‘소규모 천연가스 수출허브 조성 협약’이다. 이 협약에는 통영시와 우리나라 주요 에너지기업, 그리고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 등 16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협약의 골자는 수입한 천연가스를 작은 규모의 저장탱크에 나눠 담아 다시 수출하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천연가스를 ‘소포장 재판매’하자는 협약이다. 차량에 실리는 컨테이너 크기의 저장탱크에 천연가스를 나눠 담으면 배관이 없는 곳에도 천연가스 공급이 가능하다.

    이미 유럽 등 서구에서는 이 방식으로 배관이 없는 섬 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동북아에서는 석탄 대신 천연가스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중국이 주요 수출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 협약에서 천연가스 수출의 전진기지는 통영이다.

    통영에는 이미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가스저장기지가 갖춰져 있는 데다, 대형선박이 닿을 수 있는 접안시설도 훌륭하다. 마침 저장기지 바로 옆엔 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 잔여 부지가 빈터로 남아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 터에 천연가스 운반용 특수탱크 생산 공장만 지으면 수입부터 저장, 다시 수출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202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이곳에 천연가스 운반용 탱크 제작공장과 출하설비, 접안시설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전용 운송선박 건조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천연가스 수출기지로 거론되는 이 터는 성동조선 부지의 일부다. 한때 이곳에선 안전모를 쓴 근로자들의 움직임이 바빴고, 파란색 용접 불꽃이 연신 튀었다. 지게차들은 쉴 새 없이 부품을 운반했다.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줄잡아 1만여명 근로자들의 치열한 삶터였다. 그러나 지난 2017년 11월 마지막 선박을 인도한 후 이곳은 지금까지 희망 잃은 빈터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이곳이 수출 허브로 다시 일어설 희망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협약 참여 기업들의 전망대로라면 이 터는 연간 천연가스 100만t을 수출하는 동북아 천연가스 수출 허브로 성장하게 된다. 또 지역 상생형 일자리로 500여명의 지역민 직접고용 효과도 창출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시작 단계라 앞일을 예견하는 것이 아직은 섣부를 수 있겠지만, 협약에 참여한 기관과 기업들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응원하는 마음이다. ‘수출허브’나 ‘전진기지’와 같은 거창한 단어는 뒤로 하더라도, 적어도 이 터에 다시 수많은 근로자가 북적이길 희망한다. 힘든 통영에 가장의 일터가 한 자리라도 더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성호(거제통영본부장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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