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첫 확진자 발생에 전쟁난 듯…생필품 구매하고, 가게 문 닫고
비닐장갑 끼고 장 보고, 생필품 구매 줄이어도서관, 체험관 등 다중이용시설도 휴관하루종일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사람들
- 기사입력 : 2020-02-22 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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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창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내 전체가 전쟁이 난 듯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공포감을 느낀 시민들은 마트에서 생필품 사재기 행렬에 들어갔다. 창원도서관과 창원과학체험관 등 다중이용시설이 휴관에 들어갔고, 커피숍이나 식당을 찾는 손님들을 급격히 줄었다.
많은 시민들은 뉴스와 단체채팅으로 코로나 19 관련 소식을 접하기 위해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긴장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창원마트풍경22일 오후 1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A마트에는 계산대 앞 긴 줄이 서 있었다. 카트 안에는 대부분 라면, 물, 일회용 먹거리 등 비상식량이 대부분이었다. 마트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일부는 비닐 장갑을 끼고 장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마트에서 만난 박모(37)씨는 “혹시나 싶어서 먹거리를 사러 들렀는데, 평소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며 “내가 격리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는 공포심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창원시 성산구의 B마트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마트 직원은 “큰 용량 쌀 어딨냐고 물어보시는 손님도 있고 계란이나 라면 같은 걸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며 "평소 토요일보다 마트를 찾은 손님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한 유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3시 현재 내점객 수는 전주 토요일과 비교해 30% 정도 늘었고, 매출은 54%가량 증가했다.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도 평소 주말보다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창원시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들도 일제 휴관에 돌입했다. 마산 지혜의 바다 도서관은 이날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휴관한다는 안내를 했고, 창원도서관도 23일부터 휴관에 들어간다. 창원과학체험관도 23일부터 휴관을 한다고 밝혔다.
한마음창원병원 의료진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2일 창원시 성산구 한마음창원병원이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 방역팀이 방역을 위해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김승권 기자/확진자가 나온 한마음창원병원 인근 상남동 일대에는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일부 문을 닫는 가게들도 있었다. 이날 낮 만난 한 커피숍 사장은 “혹시 모르니 집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며 가게를 정리하고 있었다. 창원지역 키즈카페 등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매장 일부도 휴점에 돌입했다.
시민들은 하루종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단체 채팅방을 통해 서로 안부를 묻거나 뉴스 속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히 창원지역 확진자 동선이 오후 4시까지 공개되지 않으면서 추측성 정보들이 맘카페와 채팅방을 통해 난무하고 있다. 확진자 실명이 나와 있는 문서가 유포되기도 하고, 확인 되지 않은 확진자와 가족들의 동선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남경찰은 가짜뉴스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인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너무 불안해 하지 말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깨끗히 씻고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격리를 하는 등 예방 지침을 잘 따라주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고운·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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