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창원 상남동 일대 거리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 사람들로 붐비던 매장 곳곳을 가봤지만, 사람 보기가 어려웠다.
23일 오후 상남동 일대 거리 곳곳이 한산한 모습이다. 주변에서 한동안 관찰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인근 버스정류장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창원시 공영주차장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다. 주말만 되면 늘 만차인 상태로 주차하려는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던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절반이 넘게 주차장이 비어있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창원 확진자(경남 5번)가 한마음창원병원과 자택 사이를 도보로 오고갔다는 경남도의 발표에 따라 거주자 아파트와 상남동 일대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이 확진자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위치한 한마음창원병원과 자택만을 오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23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카페가 한산하다./김승권 기자/지난 주말 22일 오후 확진자가 거주하고 있는 창원시 중앙동 A아파트 단지는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2시께 아파트 특정 동에 확진자가 있다는 방송을 통해 입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주민 이모(42)씨는 “우리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랬고, 회사에 가도 되는지도 걱정”이라며 “당분간 조심해서 다니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도 상남동은 조용한 편이었다. 백화점이나 쇼핑 등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주말에 크게 붐비는 상남동 카페들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스타벅스 창원상남동리저브점 관계자는 “주말이면 자리가 꽉 차서 모자랄 정도인데 지금은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19 확진 영향으로 절반 이상은 줄어든 것으로 체감한다”고 밝혔다.
이날 창원 상남동에서 만난 시민들은 집으로 발길을 서둘러 옮겼고 식당에는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은 곳이 상당 수 눈에 띄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매장 내에서 식사하기 보다는 음식을 포장해서 자리를 옮겼다.
이현욱(38·창원 성산구)씨는 “퇴근 후 음식을 포장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원래 상남동에서 저녁 약속이 잡혀 있었지만 창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급하게 약속이 취소됐다. 지인들 모두 조심하자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한 번에 손님 100여명을 받을 수 있는 고깃집 식당에도 손님이 한 명도 없이 종업원만 앉아 있었다.
식당 업주 최모(49)씨는 “개업 이후 이런 주말은 처음이다”며 “주말은 못해도 오후 5시부터는 저녁 손님이 들어오는데 오후 6시가 지났지만 아직 한 팀도 받지 못했다. 이 사태가 장기화되는 게 아닐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민영·이슬기·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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