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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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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천지 신도명단 조속히 확보하라

  • 기사입력 : 2020-02-24 20: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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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 대구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슈퍼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경남 도내 신천지 신도명단 파악이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최우선 과제가 됐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간 교인 등 접촉자를 매개로 2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곳과 연관된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의 운명이 갈린다고 할 수 있다. 24일 오후 6시 현재 도내 확진자 22명 중 대구교회와 연관된 확진자가 13명이나 되고, 전국적으로도 6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남도가 파악하고 있는 도내 신천지교회는 36곳, 신도 9000여명인데 반해 신천지교회가 제출한 자료는 교회 11곳, 부속기관 71곳으로 차이가 많이 나 효율적인 관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반 교회에 나가 코로나19를 퍼뜨려서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만들라”는 ‘신천지 지령설’까지 SNS에 떠돌면서 도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3일 신천지 예수교회는 가짜뉴스라며 반박하고,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즉각 전국교회 출입과 예배, 모임을 금지하고 온라인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신천지교회 해체를 요구하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지 불과 이틀 만에 48만명을 넘어선 것을 보면 국민들의 불신 정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더욱이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팀장이 확진 판정 후 뒤늦게 신천지 신도로 밝혀지면서 분노를 초래하기도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며, 신천지 시설 임시 폐쇄 및 방역, 신도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이때 공동체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도 경남도 등 지자체는 신천지교회 신도명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도는 신천지의 공언에만 의존하지 말고, 즉각 행정조사권과 명령권을 행사하길 촉구한다. 압수수색 등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신도명단을 확보하고, 감염 여부와 격리 조치를 조속히 단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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