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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팬데믹- 이명용(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0-02-26 20: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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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는 것을 팬데믹이라고 한다. 그리스어로 ‘pan’은 ‘모두’, ‘demic’은 ‘사람’이란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경보 단계 중 최고위험 등급인 6단계를 일컫는다. 일반적인 유행성 독감에 전 인구의 10% 정도가 감염되는 것이라면, 팬데믹이 올 경우 30~50%, 즉 두세 명 중 한 명은 감염으로 사망하거나 병원 신세를 져 환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가장 악명 높았던 팬데믹은 중세 유럽을 뒤흔들었던 흑사병(페스트)이다. 1346년부터 1352년까지 75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숫자다. 1918년에도 스페인 독감으로 1차 세계대전(1914~1918)에서 사망한 군인(1000만명)보다 많은 2500만명 이상이 죽었다. 1968년 약 80만명이 숨진 홍콩독감도 팬데믹으로 꼽힌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팬데믹의 위험성이 훨씬 크다. 과거에는 도보나 말을 통해 이동하면서 병균의 전파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지금은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이동하는 시대가 되면서 하루 이틀이면 새로운 병원균이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다. 세계를 묶어주는 교통혁명과 대도시 위주로 인구의 밀집이 인류를 팬데믹 시대로 몰아가고 있다. 단적인 예가 2009년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신종플루(신종인플루엔자A·H1N1)다. 신종플루는 2009년 초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해 순식간에 100개가 넘는 국가로 퍼졌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팬데믹으로 발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구·경북에서 신천지교 신도들 위주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식품의 사재기와 근거 없는 루머가 난무하고 마스크도 품절되는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몇 년 전에도 신종플루 등 전에 없던 바이러스의 유행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모두가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차분한 대응을 기대해 본다.

    이명용(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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