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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환경보호가 최선의 백신- 이종훈(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0-02-27 20: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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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는 오래 전부터 인류에게 무서운 존재였다.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나타나 전염병을 퍼뜨려 목숨을 앗아갔기 때문에 전쟁이나 기근보다 더 두려워했다. 로마제국 시기 천연두가 창궐해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흑사병은 1300년대 중반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 창궐해 7500만명에서 2억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인구 30~50%가 목숨을 잃으면서 바이러스는 한 나라의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까지 바꿔 놓기도 했다.

    ▼이런 전염병들은 인간의 교류로 인한 부작용 성격이 강하다. 1492년 콜럼버스 원정대 등 유럽인이 남미 대륙에 천연두를 퍼뜨려 원주민 90%에 달하는 1억명이 사망했다. 19세기에는 제국주의가 확대되면서 인도의 풍토병이 세계 각지로 퍼져 콜레라가 여섯 차례나 대유행했고, 20세기 초에는 스페인 독감으로 500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행인 것은 천연두와 흑사병은 예방접종과 치료법이 개발돼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된다.

    ▼바이러스로 인한 수난사를 보면 인간의 욕심이 초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염병들은 집단생활을 하던 동물에서 질환을 일으켰는데, 이후 인간이 이 동물들을 가축화함으로써 옮겨져 인간의 질병으로 진화한 것이다. 특히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야생동물 멸종이 가속화하면서 이들을 숙주로 삼던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가축과 사람을 숙주로 삼을 수 있는 돌연변이의 수를 늘려 가면서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생긴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 19’로 인해 대한민국이 홍역을 앓고 있다.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는다는 표현인 ‘홍역을 치르다’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질 정도이다. 어쩌다 인간이 바이러스의 먹잇감이 됐는지 서글프고 또 두렵기도 하다. 곧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고 ‘코로나 19’도 종식이 되겠지만, 언제 어디서 인류를 위협할 바이러스가 또다시 발생할지 알 수가 없다. 이제 인류를 위해서도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 환경보호만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최선의 백신이다.

    이종훈(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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