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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81) 제25화 부흥시대 91

“아직 안 잤어?”

  • 기사입력 : 2020-02-28 07: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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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서 모든 일이 결정되고 부산에서 돈이 가장 많이 유통되었다. 이재영은 다른 사람들보다 서울에서 일찍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예. 환도하지 않았으니 부산에 많이 있습니다. 제가 부산에서 모임을 만들도록 주선하겠습니다. 민간에서 교수들 중심으로 부흥기획단을 만들고 정부와 합의가 되면 부흥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 내가 부산에 며칠 더 있어야 하겠군.”

    “그렇게 하십시오. 제가 서울로 올라가서 교수들을 인솔하여 모레 부산으로 내려오겠습니다.”

    이재영은 박불출과도 부흥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불출은 눈을 빛내면서 관심을 보이고 미국을 비롯하여 서방의 원조를 끌어들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부흥단을 결성하는 일이었다.

    “비료공장은 덩치가 너무 커서 국영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재영은 비료공장 인수가 어렵겠다고 박불출에게 말했다.

    “그럼 제 제안을 거부하십니까?”

    박불출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닙니다. 제사공장과 고무신공장은 인수하겠습니다. 고무신공장을 행장님께 드리고요.”

    “그럼 회장님이 너무 손해를 보시는 거 아닙니까?”

    “뭐 다른 공장도 인수할 수 있지요. 아니면 저희가 계획하는 공장 설립을 도와주셔도 되고요.”

    “어떤 공장을 설립하시려고요?”

    “건설회사와 시멘트회사입니다. 시멘트는 단양에 석회석이 있는 산도 있습니다.”

    “그건 저희 은행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회장님께서 손해 보게 하지 않겠습니다.”

    이재영은 박불출과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회장님.”

    계월은 그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안 잤어?”

    “회장님이 아직 안 오셨잖아요.”

    계월이 이재영의 품속에 안겼다.

    “계월이는 본명이 뭐야?”

    “보리요. 이보리….”

    “예쁜 이름이네.”

    “보리가 예뻐요? 쌀도 아니고 보리인데….”

    “후후. 아니야. 보리는 불교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지혜를 뜻하는 거야.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것도 보리라는 나무 아래서였어. 그래서 그 나무를 보리수라고 불러.”

    “어머, 그럼 아주 좋은 이름이네요?”

    “그래. 앞으로는 보리라고 부르자.”

    “네.”

    보리는 스스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이튿날 이철규는 서울로 돌아가고 이재영은 박불출을 따라 부산으로 향했다. 이천에서 서울은 엎어지면 코 닿을 때였으나 부흥단은 중요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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