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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최후의 날 빙하(doomsday glacier)-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3-01 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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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바이러스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존재로 코로나 19처럼 흑사병, 천연두, 콜레라, 신종 독감 등 매번 새 모습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다. 인류는 그때마다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버텨왔지만 생존을 위협하는 징후는 바이러스에 그치지 않고 이상고온과 산불, 홍수, 미세먼지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코로나19 공포에 묻힌 남극 빙하 뉴스가 있었다. 남극에 있는 빙하가 녹아내린 자리에 그동안 발견된 적이 없는 섬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섬의 발견은 남극의 빙하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미 지난 2018년 지구온난화에 마지막까지 녹지 않고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린란드 북부 해안에 위치한 ‘최후의 빙하’마저 무너져 내리면서 예견했다. 남극에서 녹아내린 빙하는 2070년께 해수면을 1m까지 상승시켜 태평양의 섬나라와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 북반구의 해안지역을 물속으로 사라지게 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환경운동가들은 아이슬란드 오키빙하가 90% 이상 녹아 내리자 더 이상 빙하가 아니라며 장례식을 열었다. 이들은 알프스 산맥 4000개의 빙하 90% 이상이 21세기 말까지 녹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빙하의 88%가량이 남극에 있다. 이미 25년간 약 3조t의 빙하가 녹아내렸고 그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2030년 이후 북극의 얼음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은 인류다. 인간의 풍부한 먹을거리와 이윤 창출을 위해 기계처럼 가축을 집단 사육한 대가는 광우병, 조류독감 등 각종 질병을 양산하며 인간의 위협으로 돌아오고 있다. 인류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국가·기업 간 무분별한 개발경쟁은 자원낭비는 물론 환경파괴로 지구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생존을 위한 고단한 삶이었지만 이제는 사라질 위기에 있는 ‘최후의 날 빙하’ 신세가 됐다.?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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