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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신성장 산업 유치는 갈라파코스 규제부터 없애야- 전강준(경제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20-03-02 20: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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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은 일찌감치 수출의 전진기지, 한국 산업생산의 중심지, 기계산업의 메카로 불리며 빠른 성장을 이뤘다. 주력산업의 대규모 생산설비와 이를 뒷받침하는 후방산업들이 고루 분포돼 있어 그 위상과 규모에서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생산성 중심의 수출경쟁력을 핵심역량으로 삼아 성장해온 창원이 이제는 저성장을 넘어 위기에 직면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너무도 빠르게 추격해오는 신흥국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제조업 환경 속에 창원은 전에 없던 변화와 혁신의 과제를 안고 있다. 단순히 생산성만으로 세계시장에서 자리를 확보할 수 없다는 공감대는 일찌감치 형성됐다.

    이제는 우리가 가진 생산성의 핵심역량에다 새로운 요소들을 투입해 융복합의 시너지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혁신은 기존에 별개로 여겨지던 요소들을 재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의 탄생을 통해 이를 배운 바 있다.

    우리지역 산업구조도 이와 같은 혁신을 거쳐야 한다. 우리는 창원산업이 가진 대규모 제조 생산력이란 핵심역량의 가치와 활용 속에 극대화해 줄 새로운 산업과 기업들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새로운 산업을 받아들이기 위한 입지정책에 능동적 변화를 시도하는 데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껏 창원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규모의 경제라는 가치 위에 이제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 줄 범위의 경제라는 가치를 덧입혀야 할 때다.

    스마트산단 조성과 강소연구개발 특구 지정 등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라도 지식기반의 IT, AI, 로봇, 첨단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들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이 마련돼 기존 산업과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입지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비즈니스 생태계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의 건립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규모의 집적화와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의 수요 증대로 타 지자체는 너도나도 지식산업센터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와 산업의 도약을 외치는 창원의 산업입지정책은 이와는 동떨어져 보인다. 부지가 1만㎡ 이상일 경우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할 수 없도록 조례에 못 박아뒀기 때문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규제다. 창원에서 비즈니스를 찾고자 하는 지식기반의 벤처기업들의 시선이 마치 갈라파고스를 찾은 다윈의 그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업 입지의 강화는 최대한 기업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일이다. 하나의 규제는 수천, 수만 개의 비즈니스를 막는 쇠말뚝임을 직시해야 한다.

    작지만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기업과 소재 분야에 탁월한 연구능력을 가진 기업, 산업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프로세스 제공 기업 등 창원의 핵심역량에 날개를 달아줄 기업들이 낮은 문턱을 넘어 우리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입지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일이야말로 산업 구조 고도화와 창원경제 도약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전강준(경제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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