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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병천지’와 희망가- 조윤제(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3-02 20: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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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이 난리다. 전쟁 통 또는 그 후유증을 겪는 듯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강토는 시퍼렇게 멍들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 서로를 믿지 못해 벽을 쌓으며 경계한다. 반갑게 악수하는 것이 금기시됐고, 침 튈까 봐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됐다. 엉겹결에 재채기나 기침하면 무슨 감염병 환자 보듯 걱정스럽게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람이 사람의 적이 돼 버린 듯하다.

    ▼종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종교란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 또는 힘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 체계’라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 공포의 원인 제공자라 지목받는 ‘신천지’라는 종교단체는 조직에 대해 뭔가 숨기기 급급하다는 인상만 준다. 종교가 인간과 공존하면서 초자연적 신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공존을 포기한 종교처럼 보이니 문제다. 인간의 보편적 삶과 함께 하지 못하면 그 종교는 베일 속에 가려진 ‘이단’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도 공감받아야 한다. 비근한 예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초기에 중국인 또는 중국 우한에서의 입국금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공론을 거쳐야 했음에도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중국인의 무제한적 입국을 허용한 것은 현 단계에서 많이 아쉽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서 2주간 격리되거나 입국금지 조치를 당해도 우리 정부가 아무 말 못하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신세 한탄만 하기엔 시간 없고, 의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국난을 이기려는 국민들의 의지가 ‘의병의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수백명의 의사가 생업을 제쳐두고 사투를 벌이는 대구를 찾아 환자와 마주하고, 간호사·간호조무사·임상병리사 등도 봉사 대열에 섰단다. 초자연적 절대자가 ‘병천지 대한민국’을 치유하라고 보낸 ‘전령’이 틀림없다. 전령들이 어루만지는 손길과 속삭임은 우리의 ‘희망가’가 틀림없다.?

    조윤제(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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