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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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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창의적 사고와 투자- 동상훈(DB금융투자 창원지점장)

  • 기사입력 : 2020-03-03 20: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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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상훈 DB금융투자 창원지점장

    누구나 갈망하는 창의적 사고는 어떻게 성취될 수 있을까? 창의적인 사고는 모호한 의미이지만,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능력이다. 의미가 어렵기도 하지만 성취하는 방법도 딱히 정해져 있는 게 없다.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스티브 잡스처럼 ‘명상과 선수행을 하고, 매사에 호기심을 갖고 관찰력을 기르고,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고, 과감히 실행하라’는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주식 격언에 ‘정석은 인정하고 잊어버려라’라는 말이 있다.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최선의 방법이라고 평가되고 인정되는 기법들을 수학공식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주식의 정석이고, 이는 입문자들이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정석을 배우고 잊어버리라니! 주식의 대가들로부터 무수히 많은 기법과 패턴을 배우고 외우며 나름 실전투자에 경험을 쌓아 본 이들이라면 어느 시점에서는 넘을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필자 또한 그런 시점이 있었고, ‘특정 투자환경에서 자산배분의 해답은 이것이다’라는 정형화된 사고가 더 좋은 방법,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떠올리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음을 알았다. 때로는 많이 아는 것이 독이 된다. 결국 창의적인 사고는 초심과 부족한 마음에 있다.

    초심이란 무언가에 길들여지지 않고, 습관화되지 않으며,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마음이다. 누구나 이것을 갖고 태어나지만 남의 말이나 사회의 관습, 기존의 시스템에 길들여지며 잃어버린다. 부족한 마음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듯하다. 넘치지 않고,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새롭게 배우고 사고할 여지가 있다. 항상 모자람을 느끼고 갈망한다. 안주하지 않으므로 창의적 시야가 열리고 새로운 각도로 세상을 보게 된다. 지금 거칠 것 없는 테슬라도 불과 작년만 해도 위기설이 나오지 않았던가? 모두가 무모한 투자라고 여길 때, 그 가치와 가능성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비단 투자가 아니어도 좋다. 모든 자신의 일에서 창의적 사고를 깨워보자. 이미 갖고 있는 것이므로, 잠깐 잊고 있는 것을 다시 깨우면 된다.

    동상훈(DB금융투자 창원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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