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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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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급증

창원 60, 김해·밀양 75, 양산 31곳 등
지난 2월 기준 전월보다 4~10배 늘어

  • 기사입력 : 2020-03-03 20: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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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하루 들어오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건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 달 건수와 맞먹어요. 이번 여파로 지역 제조업은 물론 여행업, 학원 등 업종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휴업이나 휴직에 들어간다며 지원 신청이 폭증하고 있어요. 업무가 마비될 정도입니다.”

    3일 도내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들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아 사업장별로 직원을 감축하는 대신 휴업이나 휴직에 들어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도내 센터별 지난 2월 기준 전월대비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이 4~10배 늘었다.

    창원센터는 지난 2월 7일부터 3월 2일까지 창원과 함안·의령·창녕지역 접수를 받아 61곳 사업장에서 코로나 관련 피해 지원 신청을 받았다. 이 중 함안 1곳을 제외하면 60곳 모두 창원이었다. 업종별론 제조업 5곳, 여행업 21곳, 음식점·교육서비스·피부미용업 등 기타 35곳이었다. 또 김해센터의 경우 김해와 밀양지역에서 지난 2월 1일부터 3월 2일까지 코로나19 피해 등 전체 75곳 신청을 받았다. 양산센터는 2월 6일~3월 2일 31곳 신청을 받았는데, 이중 29곳이 경남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인 2월 24~28일 5일 간 들어왔다.

    도내 센터별로 이달 들어 휴업·휴직에 들어갈 것이라며 지원금 신청을 문의하는 사업장이 급증하고 있어 신청 건수는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27일까지 전국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건수는 1621곳으로, 지난해 한 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은 사업장 수 1514곳을 넘어섰다.

    창원센터 관계자는 “61건 모두 코로나19 관련 직접적 피해를 봤다며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건”이라며 “지역에서 피해가 큰 업종별로 협회 등으로 단체 신청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신청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센터 관계자는 “담당 직원도 몇 안 돼서 문의나 신청을 받는 데 급급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사업장별 계획서를 받았고 추후 휴업조치와 임금을 지급하면 지원금이 나가기 때문에 실제 지급엔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를 본 사업장 등 현장에선 아직 신청을 못 한 곳도 많다. 창원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휴업에 들어가 지난달 중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이달까지 휴업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더 길어지는 것도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지역의 많은 중소 여행사들이 쇼크로 업무가 중단됐다. 여행사마다 최소 내달까진 휴업을 감수하고 있다. 우린 어찌될 지 몰라 지원금 신청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때 휴업조치를 했던 한 제조업장에선 “회사 내부에서 신청 자격 요건이 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외 제도를 잘 모르거나 절차가 까다로워 아직 신청을 못 했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고용부는 경영난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이나 휴직 등 고용유지 조치를 하는 경우 연 180일 이내 인건비 일부를 지원한다. 지난 1월 29일부터 앞으로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업주에 대해 기존 매출액 15% 감소 등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로 인정해 지원을 하고 있다. 전체 근로시간 20% 이상을 초과해 휴업을 실시하거나 1개월 이상 휴직을 실시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6개월 간 사업장에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휴업·휴직수당의 3분의 2에서 4분의 3으로 인상했다. 김재경 기자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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