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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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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호텔 결혼식 95% 취소됐다”

여행사, 코로나로 3분기까지 타격
지난달 이어 3월 예약분 거의 취소
호텔도 행사 급감으로 최대 위기

  • 기사입력 : 2020-03-05 20: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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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도내 여행·관광업계가 멀게는 올해 3분기까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5일 도내 여행·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에 이어 3월 예약분이 거의 대부분 취소됐으며, 이는 7월 예약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두투어는 부산 출발 기준 지난 2월 연이은 취소로 70% 정도 피해를 입은데다 3월 모객은 제로 수준에 가깝다. 특히 베트남을 비롯해 세계 다수 국가들이 한국인 입국 제한 또는 금지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피해가 크다. 4월까지는 부산 출발로 갈 수 있는 곳도 거의 없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6월이면 어느 정도 살아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이에 따른 항공사들의 운항 스케줄 변동도 이어지고 있어 그때까지는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여행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에 홍보문자 발송은 평소의 절반으로 줄였고 이마저도 9월 여행 관련한 내용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없다.

    도내 A여행사 역시 여행스케줄은 전멸에 가깝다. 이 여행사는 2~3월 출발이던 스케줄이 대부분 취소됐다.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1월 출발 상품 판매가 많았던 터라 작년 동기 대비 53% 모객이 되는 정도의 피해에서 그쳤지만 2분기는 현재까지 전년 대비 25% 모객이 된 상태다. 멀게는 7~8월 여행까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이맘때면 3분기 예약의 35~40%는 채워져야 하는데 현재 10%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로 도내 학교 입학 등 학사 스케줄이 연기되고 있다. 하계방학에 맞춰 가족여행을 떠나려던 수요가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고객이 불안해하고, 한국발 입국 자체가 안되어서, 방학 연기 등으로 인한 취소가 많다”고 말했다.

    러시아, 몽골 등 한국인 출국이 가능한 나라도 있지만 이곳들은 계절성을 띄는 여행지라 현재 수요가 없다.

    이 같은 여행산업의 상황에 초강도 자구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3월부터 2개월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모두투어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2개월간 유급휴직을 시작했다.

    도내 호텔업계도 상황이 심각하다. 창원 중앙동 호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외국인 장기 투숙객만 10명 정도 객실을 채울 뿐 이외에는 전멸에 가깝다. 하루 객실 가동률이 8% 정도다.

    창원공단으로의 출장객들이 가장 큰 시장인데, 코로나19로 지난 2월은 80% 정도 취소됐고 3월에는 출장 등이 전부 취소되면서 예약이 없다.

    게다가 핸드볼, 농구 등 스포츠계가 리그를 조기 종료 또는 중단하면서 피해는 더 커졌다.

    지금쯤은 예약이 들어와야 하는 4월 숙박 역시 없는데다, 야구 개막전 스케줄도 미지수다.

    호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월은 30% 정도 취소됐지만 이번 달은 돌잔치나 기업체·관공서 행사는 100% 취소 내지 예약이 없고, 결혼도 100건 중 5% 미만만 유지됐다”고 전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피해가 너무 큰 탓에 호텔 등 업계에서는 한 치 앞이 어두운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업계 관계자는 “6조원이 넘는 추경을 추진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가 적지 않은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타격이 없는 산업체가 없는 탓에 한 업체당 받을 수 있는 도움은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올해 전체 장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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