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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86) 제25화 부흥시대 96

“에그 이뻐라.”

  • 기사입력 : 2020-03-06 09: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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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이 방으로 돌아오자 보리가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거리를 내다보고 있었다.

    “왜 아직 안 잤어?”

    이재영은 옷을 벗고 침대에 올라갔다.

    “회장님이 아직 안 오셨잖아요?”

    “내가 와야 자는 거야?”

    “네. 주인님보다 먼저 자면 안 되죠.”

    보리가 생글거리고 웃었다.

    “에그 이뻐라.”

    이재영은 보리를 안고 입술을 포갰다. 보리가 두 팔을 벌려 이재영을 껴안았다.

    어디선가 뱃고동소리가 들렸다.

    부우웅.

    뱃고동 소리에 창문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이재영은 보리와 깊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이튿날 최일언 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알려왔다.

    이재영은 이철규에게 교수들에게 부산 구경을 시켜주라고 지시했다.

    최일언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대통령이 관저로 들어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마침 날이 어두워져 부산 구경을 마친 이철규와 교수들이 돌아와 있었다. 이재영은 그들과 함께 대통령 관저로 들어갔다.

    ‘내가 대통령을 만나게 되는구나.’

    이재영은 전신이 팽팽하게 긴장이 되는 것을 느꼈다. 대통령은 신문에서 사진을 보았으나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관저에 들어갈 때 경찰관들의 삼엄한 검색을 받았다.

    접견실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자 대통령이 나왔다. 최일언 장관이 이재영과 교수들을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모두 앉아요.”

    대통령이 말했다. 대통령은 머리가 하얗고 키가 작았다. 이재영은 대통령이 앉기를 기다렸다가 소파에 앉았다.

    “장관한테 부흥단 얘기는 들었습니다. 부흥단이 필요하다는 것은 나도 인정합니다.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휴전회담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통일을 해야 합니다. 부흥을 얘기할 때가 아닙니다.”

    대통령은 휴전을 반대하고 있었다. 이미 신문이나 라디오에서도 대통령이 휴전회담을 반대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다.

    “지금 통일을 하지 않으면 통일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입니다. 공산당은 선동선전에 뛰어납니다. 여러분도 강력하게 휴전회담을 반대해야 합니다.”

    대통령은 30분 동안이나 휴전회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부흥단에 대해서는 좀처럼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대통령이 완고하구나.’

    이재영은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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