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동서남북] 한국인의 위상은-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0-03-08 20:25:36
  •   

  • 코로나19 사태로 온 나라의 경제적 기능이 멈춰 선 듯하다.

    지역경제 위축은 이미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향후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엄청난 사회적 후폭풍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대부분인 음식, 광고, 인쇄업 등의 업종에선 당장 수혈하지 않으면 숨이 끊어질 수도 있는 중증 상태다.

    기자가 살고 있는 진주시는 IMF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상당히 둔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는 도시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태어나서 처음 본다. 상권이 가장 활발한 도심에 밤에 불을 켜지 않는 가게가 부지기수다.

    운수업계는 매출이 20% 이하로 떨어졌단다. 향후 2~3개월을 더 버틸 수 있을 지 모른다고 한다.

    전염병이 이래서 무섭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강하다. 코로나19는 곧 이겨낼 것이고, 피폐해진 지역경제 또한 빠르게 회복할 것이다.

    문제는 국민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마음의 상처다.

    지난 7일자로 한국인을 입국금지, 제한조치한 국가가 103개국에 달한다. 계속 늘어나고 있다. UN회원국과 모든 옵서버를 따지면 195개국, 대만, 홍콩, 코소보 등 비공식적인 국가를 합해도 204개국 정도인데, 지구촌 절반 이상의 국가들이 대한민국에게 매우 서운한 조치를 했다.

    한국인이어서 수모당하고, 한국인이어서 부끄럽게 생각된다는 국민들이 다수 나온다. 그동안 지구촌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은 어느 정도 됐을까? 과연 위상이라는 게 있긴 했을까?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이 생길 정도다.

    모리셔스라는 존재감도 없는 나라가 아무런 통보 없이 우리 신혼부부 30여명을 수용소 비슷한 곳에 격리시켜 이들에게 정말 하기 힘든 신혼의 추억(?)을 안겼다. 우방이라고 생각한 호주는 사망자가 많이 나와 사태가 심각한 이탈리아는 제쳐두고 한국만 입국금지 조치했다.

    우리 정부가 당장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앞선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즉각 이랬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끝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선의를 베풀었던 중국은 지금 17개 성, 시에서 한국인들에 대해 감옥같은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 각국의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정부와 사전협의 등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했다. 이번에 기본적인 예의도 무시한 나라들이 많다.

    우리는 곧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것이다. 이번에 나왔던 각국의 반응과 조치에 대한 향후 대응은 정부 차원은 물론 우리 국민들이 앞장서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을 돈이나 쓰고 다니는 ‘호갱’ 정도로 취급했던 나라들, 앞으로 절대 가서는 안된다. 우리의 대응이 미흡하면 또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진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