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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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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 어쩌나… 경남FC의 고민

팀 최고 연봉자… 설 감독, 전력 외 분류
이적 거부·외국인 선수 쿼터만 차지

  • 기사입력 : 2020-03-08 21: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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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설기현 감독을 영입해 올 시즌 1부 리그 재승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단 한 가지 구단내 최고액 연봉자인 외국인 선수 ‘룩’(사진)의 신병처리가 해결되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남FC는 지난해 2부 리그로 강등됐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스타 설기현 감독을 영입해 발 빠르게 팀 정비에 착수, 황일수와 백성동, 장혁진 등을 영입하며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축구계에서도 경남FC의 선수단 구성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낫고, 감독과 선수단의 끈끈한 신뢰가 형성돼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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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전력 외로 평가된 ‘룩’을 쓰지도 못하고 고액연봉만 지불해야하는 상황인데다 뾰족한 대안도 없는 상태여서 유일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설기현 감독은 부임 후 처음에는 ‘룩’과 동행하기 위해 선수단 훈련에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봤지만 자신의 전술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설 감독은 룩에게 이런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올 시즌 전력 외라고 통보까지 했다. 룩은 태국전지훈련에 합류했지만 전술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고 체력훈련만 반복했다. 남해전지훈련때는 함안클럽하우스에 잔류되기도 했으며 단 한번의 연습경기도 뛰지 못했다.

    문제는 룩이 전력 외로 제외되면서 팀에서 비중이 높은 외국인 선수를 가용할 수 있는 옵션이 줄어들었고, 뛰지도 않는데 팀 내 최고 연봉인 9억7514만4000원을 2021년까지 지급해야하는데 있다. 경남은 제리치, 네게바, 룩 3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지만 룩이 등록돼 있어 대체 새 외국인 선수 영입도 못하는 실정이다. 고액연봉도 걸림돌이다. 경남FC는 지난해 2부 리그로 강등하면서 구단 예산이 대폭 줄었고, 상당수 선수들의 연봉도 삭감됐다. 이런 상황에서 룩의 연봉비중이 구단 전체 예산의 10%가량을 차지하면서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

    경남은 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구단과 접촉을 했다. 최근에는 유럽의 한 구단과 연결돼 룩에게 이적료를 포함해 경남FC에서 받는 연봉 수준을 지급하겠다는 오퍼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거절 사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대신 룩은 경남에 거액의 해지합의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남FC 관계자는 “룩에게 오퍼를 제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선수가 동의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서로 답답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남FC 입장에서는 설 감독이 올 시즌 기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힌 만큼 다른 팀으로 이적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있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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