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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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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자궁근종 & 하이푸 치료

  • 기사입력 : 2020-03-09 0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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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인구절벽 시대를 맞으며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출산 장려를 위한 여러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출산율은 여전히 저조해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아기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더불어 아기를 낳으려고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모들의 애태우는 모습이 감사하기도 한다.

    5년 동안 임신을 위해 시험관 아기까지 시도한 부부가 왔다. 그 절박한 마음은 자궁을 지키며 자궁근종을 치료하자는 것이었다. 자궁근종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준비했으나, 임신은 되지 않고 자궁근종은 5년 동안 점점 자라 크기도 처음보다는 커졌다. 하지만 임신 시 착상하는 내막까지 근종이 침범한 상태였다. 수술 시에는 자궁적출 위험이 높아 시험관 시술까지 시도했으나, 반복되는 시험관의 실패로 타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자궁근종 치료를 비수술적으로 먼저 해보고 다시 시험관을 시도하자는 권고를 받고, 비수술적으로 자궁근종을 치료하고자 내원하였다.

    이 부부를 힘들게 하는 자궁근종은 폐경 이전 가임기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의 양성 종양이다. 원인은 불명확하나 호르몬의 변화, 스트레스 등의 영향이 크다. 악성 암으로 변이를 일으킬 확률은 매우 낮아 다른 종양들과 달리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종양은 아니다. 또한 자궁근종이 있어도 크기와 위치가 임신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아 자궁근종이 있어도 대부분 임신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자궁근종으로 인해 심한 생리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비정상 자궁출혈, 골반통증, 빈뇨, 성교통, 요통 및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할 때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월경 과다는 빈혈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면서 여성 건강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조산 및 산후 출혈 증가 등 임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자궁근종이 자궁의 내막에 위치한 경우에는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자궁적출을 피하고 자궁을 보존하기 위하여 비수술적으로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치료법으로는 호르몬 요법, 자궁근종 색전술 및 미레나와 같은 자궁 내 피임장치 시술 등이 있다. 그러나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은 이러한 치료법을 실시할 수가 없다. 이런 문제로 비 침습적인 치료법인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 HIFU)이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치료법으로 도입되었다. 최근에는 인터넷 등의 활성화로 치료법에 관한 정보를 얻기 쉽고, 수술을 피하려는 생각의 변화와 결혼·출산 연령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비수술적 치료법들이 전체 자궁근종 치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푸(HIFU) 치료는 인체 외부에서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의 양성종양인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의 병변으로 고강도 초음파를 집속시켜 종양의 병변만을 응고,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신 의료기술로 인정받은 후, 산부인과 분야에서는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는 여성과 임신을 원하는 여성의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김상훈 창원제일종합병원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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