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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87) 제25화 부흥시대 97

“잘 모셔”

  • 기사입력 : 2020-03-09 08: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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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은 오히려 교수들에게 휴전회담을 반대하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대통령께서는 부흥에 관심이 없으시군요.”

    관저에서 나오자 유문호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쟁이 끝나면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재영도 실망을 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이재영은 그들과 함께 바닷가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 횟집에서 식사를 한 뒤에는 바(BAR)로 자리를 옮겼다.

    바는 요정과 달랐다. 사람들이 양주를 마시고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이 시중을 들었다. 외국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고 외국인들도 보였다. 한복을 입고 외국인과 춤을 추는 여자도 있었다.

    “부산에 오셨는데 바로 올라가시겠습니까?”

    이재영이 교수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외국인들과 춤을 추는 여자들을 보고 있었다.

    “한 이틀 부산 구경을 하고 싶습니다만….”

    “그렇게 하시지요. 우리 이철규씨와 경제인들도 만나시고… 부산의 교수들도 만나시고….”

    “예. 제가 모시겠습니다.”

    이철규가 재빨리 말했다.

    “아닙니다. 우리 끼리 구경하고 올라가겠습니다.”

    “그럼 경비를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이재영이 말했다.

    “아니 뭐 그렇게까지….”

    “사양하지 마십시오.”

    이재영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때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같이 어울려도 좋으냐고 물었다. 그녀는 30대 후반으로 보였다. 교수들이 이재영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하시죠.”

    이재영이 말했다.

    “일행이 더 있는데….”

    “오라고 하세요.”

    이재영의 말에 여자가 돌아가서 일행을 데리고 왔다. 일행이 둘이나 더 있었다.

    여자들이 합석을 하자 분위기가 더욱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술자리가 끝나면 호텔로 갈 수 있는가?”

    이재영이 드레스를 입은 여자에게 은밀하게 물었다.

    “돈을 주셔야 돼요.”

    여자가 이재영의 귀에 속삭였다.

    “얼마?”

    이재영은 여자에게 묻고 그녀들이 원하는 돈을 지불해주었다. 교수들이 눈치 채지 않게 몰래 지불했다.

    “잘 모셔.”

    이재영이 웃으면서 여자들에게 말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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