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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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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보러 오는 사람도, 보여 주는 사람도 없다

코로나19 확산 속 창원 부동산시장
외출·대면 접촉 꺼리면서 거래 ‘뚝’
부동산 중개업소 방문자 거의 없어

  • 기사입력 : 2020-03-09 20: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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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을 보여주는 사람이 없어요. 중개업소들 거의 대부분이 개점휴업상태로 보면 됩니다.”

    창원시 의창구 중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대표의 말이다. 중동지역은 최근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하고 주변 상가와 사무실을 분양을 하는 곳으로 창원지역에서 부동산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창원시 의창구 중동 어반브릭스 부동산 중개업소들./성승건 기자/
    창원시 의창구 중동 어반브릭스 부동산 중개업소들./성승건 기자/

    경남지역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창원지역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창원지역은 2월말을 지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시민들이 외출을 극도로 줄이면서 대면 접촉이 많은 부동산중개업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사라졌다.

    부동산 중개업소는 업무 특성상 매수자와 매도인, 중개인이 대면을 통해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만큼 타격이 심한 업종 중의 하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개업소 관계자가 매수자와 함께 부동산 매물을 보러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

    토지 매수의 경우는 그나마 현장을 방문하면 되지만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주택 거래는 사실상 끊긴 상태다.

    아파트나 연립주택의 매수 및 전세 희망자가 있더라도 매도인이나 임대인들이 살고 있는 집을 보여주기를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중개사무소들은 거주자가 없는 분양 아파트나 상가, 사무실 물건 거래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중개사무소에는 간간히 매도자들의 매수자 확인 문의전화만 올 뿐 방문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의창구 북면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B대표는 “매매를 하려면 집을 봐야 하는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을 보여주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가 오래가면 중개사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창구 반림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C대표도 “부동산 물건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 전화문의조차 사라졌다”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거래 자체가 실종되면서 영업 시간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일시 휴업하는 중개사무소도 나타나고 있다.

    창원지역 부동산 업계는 지난 3년여간 긴 휴식기를 보내다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1월 중순까지 3개월여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숨통이 띄였으나 다시 얼어붙고 있다.

    창원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는 지역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외부 활동을 극도로 자제해 영업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돼 시민들이 일상을 되찾아야 정상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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