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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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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 가꾸면 금덩이 불내면 빚더미- 조현옥(함양부군수)

  • 기사입력 : 2020-03-10 20: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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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흔히 쓰는 단어들 중에 ‘웰빙, 힐링’이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와 관련하여 숲의 중요성에 대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웰빙’이란 무엇인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고 ‘힐링’이란 단어는 인간의 정신적·신체적 상태가 회복되는 것으로서 치유(治癒)라고도 하는 말에서 보듯 숲이 없는 황량한 환경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힐링이니, 웰빙이니 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

    잘 가꾸어진 숲은 웰빙과 힐링의 큰 그림이 되는 것이고 또한 그 바탕이 되는 터전이 바로 숲인 것이다.

    숲의 공익적 가치는 산림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126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잘 가꾼 숲은 자연 정수기로서 물을 정수하는 혜택이 9조9000억원, 산사태와 흙이 떠내려 오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인 토사붕괴방지 7조9000억원과 토사유출방지 18조1000억원, 대기정화 기능 혜택이 25조7000억원, 미생동물의 보금자리로서 산림휴양의 혜택이 31조2000억원, 야생동물보호 효과가 7조1000억원, 수원 보유혜택이 26조6000억원이다. 이러한 혜택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250만원을 주는 혜택에 해당된다.

    그뿐이겠는가? 숲의 경제적 가치로서 국내 임산물 총생산액은 9조2032억원에 달하여 목재 생산, 약용식물, 산나물, 버섯류, 토석, 기타산림자원으로서 경제적 가치로도 큰 이득을 주고 있는 것이 바로 숲이다.

    해마다 산불예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함양군은 3년간 32건의 산불이 발생하였는데 대부분 1월과 4월에 23건이 집중되어 있다. 원인별 발생 원인을 분석해 보면 9건의 담뱃불 실화, 7건의 입산자와 건축물실화, 8건의 논 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 이었다

    이제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농산 부산물 소각으로 무수히 발생되는 산불을 막아야 한다.

    산나물 채취자와 입산자의 무심코 버린 담뱃불로 잿더미가 되는 산을, 달리는 차안에서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산을 다 태우는 그 뼈아픈 현실을 우리는 기억하여야 한다.

    실제 과실로 인하여 타인의 산림을 태운 자나 과실로 인하여 자기 산림을 불에 태워 공공을 위험에 빠뜨린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타인 소유의 산림에 불을 지른 자는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또한 산주로부터 손해배상 요구가 있는 경우 그 금액을 고스란히 보상해 주어야 한다. 불내면 빚더미에 올라앉는 것이다.

    산을 잘 가꾸어 ‘금덩이로 만들 것인지’ 조그만 실수로 ‘빚더미에 앉을 것’인지 차분히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조현옥(함양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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