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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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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퇴 이어 휴업 검토하는 두산중공업

  • 기사입력 : 2020-03-11 2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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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두산중공업 주가가 전날보다 21.44% 하락한 3590원에 마감했다. 최근 5년래 최저치다. 이번 주가 폭락은 ‘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노동조합에 보냈다는 소식이 반영된 결과다. 주가가 급락하자 두산중공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창원공장 전체 또는 부문 조업중단은 없다”면서도 유휴인력에 대해서 일부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예퇴직과 같은 소극적 조치만으로 한계에 도달해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이 같은 조치를 검토하게 된 배경은 주력 사업인 원자력발전소 주기기 납품지연과 수주급감, 석탄화력사업 부진에 있다.

    두산중공업의 위기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다 미세먼지 문제로 탈석탄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다. 두산중공업 정연인 사장이 노조에 보낸 노사합의 요청서에도 원자력과 석탄 화력 프로젝트 취소에 따른 천문학적 수주 물량 감소를 비상경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부의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이들 프로젝트 취소로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했고, 두산중공업의 현재 매출은 2012년 고점 대비 50%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회사가 밝힌 사정이 이 정도라면 주가 폭락은 당연하고 회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인적 구조조정과 부분 휴업 등 비상경영 조치만으로는 두산중공업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데 있다. 지난달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때에도 지적했지만 두산중공업의 경영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탈원전 속도를 조절하는 것뿐이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일본 원전사고와 같이 지진과 쓰나미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낮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 원전 사고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탈원전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두산중공업도 한국형 가스터빈 양산체제에 들어가면 기존 원전부문 인력을 가스터빈에 투입할 수 있다고 하니 신한울 3·4호기 원전공사라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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