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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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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마스크 구매- 이상규(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20-03-11 20: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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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가 이렇게 귀한 물건인 줄 예전에는 몰랐다. 지난 주말에 1시간 동안 약국 몇 군데를 돌았지만 결국 못 샀다. 지금까지 마스크 하나당 사나흘씩 사용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버텼는데 이젠 그마저도 다 떨어졌다. 할 수 없이 인터넷을 통해 비싼 가격에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마스크는 농협하나로마트와 우체국에서도 판매하지만 살 시간도 없거니와 몇 시간씩 줄 설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했다.

    ▼정부가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필자는 생년 끝자리가 6이므로 9일(월요일) 직장을 마치고 귀가길에 창원시 상남동에 있는 약국 몇 곳을 들렀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모두 품절이었다. 주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마스크 구매 줄서기는 조금 줄었고, 일부는 구입했다고 한다. 5부제 시행 뒤 구입이 한결 수월했지만 아직 약국에 따라 문 여는 시간이 다르고 양도 적어 당분간 혼란이 예상된다.

    ▼코로나 19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구매에 갈등이 큰 모양이다. 유럽 연합(EU)은 하나의 공동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확보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유럽 연합 27개국 보건부 장관들은 지난 6일 코로나19 관련 공동 대응 논의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회의는 난장판이 됐다고 한다. 일부 회원국들은 코로나19 위생용품 수출 제한령을 발표한 독일, 프랑스, 체코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인근 대만의 마스크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대만 정부는 우리보다 한달 전에 마스크 배급제를 실시하고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사실 마스크가 얼마나 방역 효과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의문을 갖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마스크를 양보하는 캠페인도 하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도리도 없다. 마스크 5부제를 계기로 마스크 구매 소동이라도 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

    이상규(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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